제주 관광객 민원 접수해보니… “공영관광지에 대한 불만 의외로 크네”

입력 2025-08-25 15:42 수정 2025-08-25 17:04
지난 6월 28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용머리 해안에 관광객들이 경관을 감상하고 있다.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문정임 기자

제주도가 관광 민원을 적극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7월 관광불편신고센터를 도입해 운영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 430건에서 올해 상반기 287건으로 민원 건수가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으로는 71.7건에서 47.8건으로 신고 건수가 크게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올 상반기 접수된 287건 가운데 ‘관광지’가 4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숙박 35건, 렌터카와 음식점이 각 29건, 버스 27건이었다. 숙박·음식·교통 등 관광 핵심 서비스 관련 불편이 전체의 50.8%를 차지했다. 그외 쇼핑 22건, 택시 17건, 항만 14건, 여행사 13건 등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관광지’ 업종 가운데 민원이 가장 많았던 곳은 ‘공영관광지’였다. 26건으로 60%가 넘었다. 그 중 시설이용 불편이 17건, 불친절이 9건이었다.

공영관광지는 국가나 지자체가 운영하는 자연경관, 역사유적, 문화시설 등을 말한다. 화장실 주차장 안내소 등을 갖추고 있으며, 수익보다 지역 발전이나 관광 진흥을 위한 목적으로 운영된다.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지만 사설관광지보다 오히려 민원 발생이 더 컸다. 도내 공영관광지는 모두 60곳이다.

관광지 신고 43건 중 그 외 나머지 17건은 사설관광지였다. 입장료가 비싸다는 불만이 대부분이었다. 관광불편신고센터 관계자는 “공영이라 관리가 잘 될 것 같은데 의외로 시설이나 직원 친절 문제로 불만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번 현황 집계 결과를 보면 전체 14개 업종 중 11개 업종에서 불편 민원이 줄어든 가운데, ‘쇼핑’은 11건에서 22건으로 갑절 늘었다. 한라봉이나 천혜향 등 만감류 품질에 대한 불만이 10건으로 가장 많았다. 수산물과 오메기떡에 대한 불만 신고도 있었다.

해수욕장의 경우 이번 집계가 1~6월 기간에 한정해 이뤄지면서 3건 접수되는데 그쳤다. 지난 하반기에는 52건이었다.

3건 가운데는 조기 개장을 앞두고 공사 차량이 모래사장에 진입해 안전 문제를 지적한 경우가 2건, 파라솔 대여시 불친절 문제가 1건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지난해 7월 관광객 불편 접수 창구를 일원화하기 위해 관광불편신고센터를 설치하고, 신속대응팀을 도입했다.

김양보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관광불편신고센터를 통해 관광객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함으로써 품격있는 관광지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