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특별 사면 이후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을 겨냥해 “더 낮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께 헌신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이 기본적인 태도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5일 KBS라디오 ‘전격 시사’에 출연해 조 원장 사면 관련 질문을 받자 “사면의 본질은 죄가 있는 것이 맞다. 특별한 이유 때문에, 국민 통합의 이유 때문에 특별히 용서해준다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재심에서 승소 판결을 받은 사람은 승리자가 될 수 있겠지만 사면을 받은 사람은 승리자가 아니다”라며 “잘못이 있음에도 국민께서 다시 한번 기회를 주고 국민을 잘 받들라는 메시지를 준 것이기 때문에 더 낮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께 헌신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이 기본적인 태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하지만 (조 원장의) 최근 일련의 행보들에서 과연 그렇게 겸손하게 감사한 마음으로 국민을 받들려는 태도인가 아니면 승리자의 자세인가 우리가 혼란스러운 모습들을 보인 것 같다”며 “그런 것들 때문에 조 전 대표가 사면 이후에 보인 태도와 행동이 사면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실망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히 맞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조 전 대표가 본인의 정치적 야망, 자리 욕심이 아니라 잘못이 있음에도 특별히 용서해 주는 뜻을 받들어서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받들겠다는 마음을 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다음 날인 26일부터 이틀간 광주·전남을 방문한 뒤 전북 지역으로 이동하는 ‘호남 일정’을 이어간다. 호남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경쟁이 예상되는 곳이다.
조 원장은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뒤 왕성한 SNS 활동과 언론 인터뷰, 지난 24일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등 숨 가쁜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일각에서는 정치적 행보가 아닌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