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원 목사·창조반석교회 원로, 한국 창조과학회 이사, 창조과학부흥사회장
역사 이래로 우주의 기원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주장을 정리하면 결국 창조론과 진화론 둘로 요약된다. 창조론은 성경에 근거한 기원론으로 우주 만물이 창조주(Maker)가 만든 작품이라는 주장이다. 진화론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에서 나온 이론으로, 창조주 없이 자연적 진화(돌연변이와 자연선택)에 의해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두 이론의 핵심은 창조주의 개입 여부에 있다. 창조론은 지성(intelligence)을 가진 ‘창조주의 존재’를 전제로 기원 문제를 설명하는 반면, 진화론은 창조주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지성이 없는 ‘물질의 존재’를 전제로 해 그 최초의 물질이 빅뱅(Big Bang·대폭발)으로 우주가 만들어졌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지성이 없는 물질에서 우주와 만물이 생겼다는 주장은 과학과는 거리가 먼 상상에서 나온 가설(假說)일 뿐이다. 왜냐하면 빅뱅의 순간이나 팽창의 과정은 그 누구도 관찰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 둘 중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한다고 할 때,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당연히 창조론이 훨씬 합리적인 주장이라고 판단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류 과학계에서는 빅뱅이론만을 기원의 원인으로 인정하기에 모든 학교 과학 교과서와 과학 잡지 등 대부분의 대중매체 역시도 빅뱅이론이 가설이 아닌 진리처럼 소개되고 있다.
외부 은하 연구의 선구자이자 현대 천문학의 판도를 바꾼 미국의 에드윈 허블(1889-1953)은 캘리포니아주 윌슨 산(Mount Wilson) 천문대에서 근무하면서 1927년 우리 은하들이 우리 은하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관찰하고 우리 은하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은하일수록 지구로부터 더 빠르게 멀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우주가 팽창하고 있음을 주장했다. 이는 마치 풍선을 불면 표면에 붙은 점들이 서로 멀어지는 것과 유사한 현상과 같다.
그 후 1931년 벨기에 가톨릭 사제이자 천문학자인 조르주 르메트르(1894-1966)도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의 방정식을 풀어서 우주가 팽창함을 발견하고 우주가 하나의 원초 물질에서 빅뱅을 일으켰을 것이라는 주장을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이후 러시아 물리학자 조지 가모프(1904-1968)는 르메트르의 이론을 발전시켜 원초 물질이 폭발해 냉각하면서 서로 결합해 수소와 헬륨, 그리고 그 외의 많은 원자들을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빅뱅이론은 우주가 시작된 순간 이후를 추리적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빅뱅의 원인으로써 무엇이 빅뱅을 일으켰으며, 우주의 그 엄청난 물질과 에너지는 어디에서 왔는지, 빅뱅 이전에는 무엇이 있었는지, 왜 빅뱅이 일어났는지, 더 나아가 빅뱅의 목적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성경의 창조론은 창조의 원인으로 하나님이라는 전지전능한 분이 존재했고 그분이 목적을 가지고 우주와 만물을 6일 동안에 창조했다고 밝힌다. 구약성경 이사야 43장 7절에는 “내 이름으로 불려지는 모든 자 곧 내가 내 영광을 위하여 창조한 자를 오게 하라 그를 내가 지었고 그를 내가 만들었느니라”라고 말씀한다. 또 신약성경 고린도전서 10장 31절에도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 돼 있다.
빅뱅이론에는 빅뱅을 일으킨 주체가 없다. 그러니까 빅뱅이론은 이론만 존재할 뿐, 그 이론을 입증할 만한 합리적인 설명이나 증거를 하나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관측만으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반드시 시작점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빅뱅이론을 주장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저명한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이니까 당연히 빅뱅이 사실일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예를 들어 건축을 하려는 공사장에 벽돌과 모래와 자갈과 시멘트가 우연히 날아와 쌓여 있다고 가정하자. 그러나 모든 재료가 쌓여 있다고 해서 저절로 건물이 지어질 수는 없다. 반드시 지성을 가진 건축자가 있어야만 한다. 이 논리가 성경과 창조과학자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필자는 구글의 인공지능(AI)인 제미나이(Gemini)에게 ‘빅뱅이 정말 완전한 사실이냐?’라고 질문했더니 “빅뱅이론은 단순히 가설이라고 하기에는 강력한 관측 증거들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으나 ‘사실’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몇 가지 문제점들과 보완 이론들이 존재한다”고 답하면서 진화론이 ‘불완전한 가설’임을 시인했다.
또 ‘빅뱅을 일으킨 최초 물질의 기원이 무엇이냐’고도 물으니 “우연히 저절로 발생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므로 빅뱅이론은 과학이론이 아니라 무신론자의 상상에서 나온 허구임을 알 수 있다. 기원의 문제를 따질 때 피조물은 절대로 알 수가 없다. 창조주가 알려줄 때(계시·啓示)에만 알 수 있는 것이다. 선재(先在)한 최초 물질의 원인도 모르면서 어떻게 빅뱅이론을 주장한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