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지정해수욕장 8곳 24일 폐장…44일간 15만명 찾아

입력 2025-08-25 10:57
구룡포해수욕장 전경.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지역 지정해수욕장 8곳이 지난 24일 일제히 폐장했다.

포항시는 지난달 12일 개장한 영일대, 송도, 화진, 칠포, 월포, 구룡포, 도구, 신창 등 8개 지정해수욕장은 44일간 운영되며 약 15만명의 피서객이 다녀갔다고 25일 밝혔다.

올해는 백사장을 복원하고 18년 만에 재개장한 송도해수욕장이 큰 주목을 받았다. 바다시청 준공식 및 개장식을 시작으로 포항해변가요제, 송도비치레트로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며 추억 속 해변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영일대해수욕장에는 새로운 랜드마크인 ‘빛의 시계탑’이 설치돼 해안 경관과 야간 관광 콘텐츠가 한층 강화됐다. 샌드페스티벌 대형 모래조각 전시, 드론 라이트쇼, EDM 페스티벌, 심야 SEA네마 등 이색 프로그램이 더해지며 젊은 층과 가족 단위 관광객의 호응을 얻었다.

각 해수욕장마다 특색 있는 체험과 공연도 이어졌다. 도구·화진에서는 조개잡이 체험, 구룡포에서는 오징어 맨손잡기, 칠포에서는 해변 아트페스티벌과 매직콘서트가 열려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시는 안전관리에도 만전을 기했다. 모든 해수욕장에 상어·해파리 차단망을 설치하고, 인명구조요원 24시간 교대 근무, 소방·경찰·공무원 합동 모니터링을 실시해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해수욕장별 이용객은 구룡포가 4만7000여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이용객 수는 지난해 21만명보다 감소한 15만여명을 기록했다. 시는 낮 시간대보다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야간 이용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시는 폐장 이후에도 폭염으로 해수욕장을 찾는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해수욕장별 폐장 현수막 설치와 계도 요원을 배치해 안전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이 다시 찾고 싶은 해양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