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뜨거워진 바다 탓에… 광어·우럭, 더 비싸진다

입력 2025-08-25 06:22 수정 2025-08-25 10:08
서울의 한 수산시장에 판매 중인 광어가 포함된 모듬회. 뉴시스

올여름 바다의 수온이 지난해보다 빠르게 올라 양식 어종의 폐사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수온 위기 경보가 발령된 시기와 폐사 피해가 발생한 시점 모두 지난해보다 빨라져 ‘국민 횟감’으로 불리는 광어와 우럭에도 비상이 걸렸다. 생산량이 줄어든 여파로 가격이 뛰고 있다.

25일 연합뉴스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고수온 위기경보 ‘주의’ 단계는 지난해보다 일주일 이른 지난달 3일 발령됐다. 한 단계 높은 ‘경계’ 단계는 작년보다 보름 이른 지난 9일 발령됐다. 전문가들은 바다 수온이 장마기간 잦은 호우로 떨어졌다가 장마가 끝나고 다시 오름세로 전환한 것으로 봤다.

더 큰 문제는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어 바다 수온이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측은 “지난주부터 다시 시작된 전국적 폭염으로 수온 상승 경향이 지속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수온 상승이 전망돼 추가적인 고수온주의보 발표 확대와 경보 단계 상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온 현상은 양식 어종의 폐사를 불러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폐사 피해는 우럭과 광어 등 양식 어종에 집중됐다.

올해 양식어종 폐사 피해는 지난해보다 일찍 시작됐다. 행정안전부의 안전관리 일일 상황에 따르면 올해 첫 양식어종 폐사는 지난달 27일 발생했다. 지난해보다 나흘 앞선다.

광어와 우럭의 지난달 생산량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의 수산 관측을 보면 우럭의 지난달 출하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17.5% 줄어든 1017t이다. 전달보다도 21.0% 감소했다.

이에 따라 우럭의 지난달 산지 가격은 ㎏당 7000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지역과 중량에 따라 9.2~55.6% 높은 수준이다. 해양수산개발원은 이달에도 수온이 상승하면서 출하 여건이 나빠져 출하량이 작년 같은 달보다 11.3%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광어의 경우 지난달 출하량은 폭염과 집중호우 여파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 줄어든 3057t으로 집계됐다. 전달보다 4.4% 적다. 해양수산개발원은 광어의 이달 출하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6%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