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KT를 존중해줬다고 생각해요. 우리도 T1을 존중했고요.”
KT ‘커즈’ 문우찬이 T1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소감을 밝혔다.
KT 롤스터는 24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마지막 라운드(5라운드) 경기에서 T1에 2대 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KT는 13승15패(-6)가 돼 레전드 그룹 4위 완주를 확정했다.
정규 시즌 하반기 들어 처음으로 ‘3강’ 상대 매치승을 거뒀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문우찬은 “연습에서 준비했던 걸 실전에서도 보여드린 것 같아 더 기쁘다. 라인 스와프와 다이브 대처, 유충 싸움과 교전 방법 등을 많이 연구했는데 그 결과가 완벽하진 않았어도 매치승을 거둘 만큼은 나왔다”고 말했다.
KT는 약 일주일 전부터 게임을 풀어나가는 방식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문우찬은 “그동안 해왔던 방식대로는 안 된다고 느꼈다. 새로운 방식을 준비해와서 선보인 게 지난 한화생명전과 오늘 T1전이다. 한화생명전보다 오늘 경기에서 더 깔끔하고 정제된 플레이를 보여드린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2세트는 킬 스코어 28대 3, 27분 만의 대승. 문우찬은 “T1이 우리를 존중해줬다고 생각한다”면서 “만약 우리가 1세트를 패배하고 플레이에도 빈틈이 많아 보였다면 T1도 2세트에서 조급함을 느낄 필요 없이 느긋하게 게임을 풀어나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오늘 경기를 잘 준비해왔기 때문에 T1도 ‘이대로 가선 이길 수 없다’고 느낀 것 같다. 그래서 우리의 실수를 받아먹기보단 T1 특유의 스타일로 찬스를 만들려고 했다”며 “그런데 우리 역시 T1을 존중했으므로 아무리 유리한 게임이라도 천천히, 침착하게 게임을 풀어나갔다. 두 팀의 생각이 겹쳐서 이런 결과가 나온 거 같다”고 덧붙였다.
문우찬은 또 “한동안은 연습 경기 결과와 내용도 좋지 않았는데 이번 주 들어서부터는 스크림도 잘 풀리기 시작했다. 우리만의 방향성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는 경기날을 제외한 5일간 매일 운동을 했더니 컨디션이 더 좋아진 것 같다. 몸이 건강해야 정신도 건강해진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끝으로 문우찬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항상 열심히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정말 감사했다. 패배하는 날은 경기 후 팬분들과 만나는 시간이 짧아지거나 팬 미팅 일정이 없어진다. 그래서 연패가 더 죄송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장에 처음 입장할 때나 2세트 시작 전 재입장할 때, 늘 큰 목소리로 선수들의 이름을 불러주시는 팬분들에게 감사하다고 꼭 전하고 싶었다. 거기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정규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