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고동빈 감독이 하반기 들어 처음으로 ‘3강’ 중 하나인 T1을 꺾은 소감을 밝혔다.
KT 롤스터는 24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마지막 라운드(5라운드) 경기에서 T1에 2대 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KT는 13승15패(-6)가 돼 레전드 그룹 4위를 확정했다. 플레이오프 직행도 결정된 셈.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고 감독은 “자력으로 4위를 확정해 기쁘다. 경기 내용도 그렇다. 특히 2세트를 압도적으로 이겨서 더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KT는 2세트에서 킬 스코어 28대 3으로 27분 만에 상대 넥서스를 부쉈다.
고 감독은 ‘케리아’ 류민석의 캐리력을 억제한 밴픽을 이날의 승인으로 꼽았다. 그는 “류민석이 후픽을 가져갔을 때 정말 잘한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을 많이 신경 썼는데 그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거 같다”고 말했다. KT는 이날 1세트에서 니코·뽀삐·바드를, 2세트에서 바드와 뽀삐를 밴했다.
슬럼프를 겪고 있는, 그러나 이날 2세트에서 상대 다이브를 버텨내 결초보은한 ‘퍼펙트’ 이승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승민은 지난 21일 한화생명e스포츠전에서 3세트 막판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고 감독은 “결국 선수는 경기력으로 증명해야 하는 것이다. 지난 경기에서 부진했을 때도 ‘무조건 경기력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해줬다”며 “오늘 (이승민의) 경기력이 전체적으로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100% 만족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규 시즌 하반기 들어 첫 ‘3강’ 상대 승리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이긴 건 아니다”라면서 지나친 들뜸을 견제했다. 그는 “남은 경기들을 계속 준비하면서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경기력이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