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만난 文 “오늘 같은 날 올 거라 믿어…초심 잃지 말길”

입력 2025-08-24 17:36 수정 2025-08-24 17:49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와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위원장 등이 24일 오후 경남 양산 물금읍 메가박스 양산증산점에서 영화 '다시 만날, 조국' 관람을 앞두고 객석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자신의 사면을 대통령실에 공개 건의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24일 예방했다. 조 원장이 광복절 특별사면 후 문 전 대통령과 만난 것은 처음이다.

문 전 대통령은 조 원장에게 “오늘 같은 날이 올 거라 믿었지만, 실제로 와서 대단히 기쁘다”며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길 없는 길을 가야 할지 모르겠지만, 초심을 잃지 말고 굳건하게 길을 열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이날 오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 전 대통령을 40분가량 예방했다. 이번 예방은 조 원장 측이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일했던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원수원장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도 자리를 함께했다.

조 원장은 문 전 대통령이 자신의 사면·복권을 대통령실에 요청한 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와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위원장 등이 24일 오후 경남 양산 물금읍 메가박스 양산증산점에서 영화 '다시 만날, 조국' 관람을 앞두고 객석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문 전 대통령은 조 원장을 향해 “‘3년은 너무 길다’는 구호로 창당에 나선 결기를 이어나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더 깊고 단단하고 넓게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이에 조 원장은 “말씀을 깊게 새기겠다”고 답했다.

최 원장은 예방 뒤 기자들에게 “(출소해서) 나왔으니까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백 전 비서관과 조 원장이 감옥 안에서 환갑을 맞아서 (오늘) 케이크를 갖다 놓고 축하했다”고 설명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위원장이 24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내부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 김정숙 여사와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위원장이 24일 오후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기념 촬영 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 원장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입장 교류가 있었는지 묻는 말엔 “그런 이야기를 하는 자리가 아니었다”고 답했다.

윤재관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도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 언급이 있었냐는 질문에 “검찰권 오남용 피해를 본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동료들을 격려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합당 문제나 민주당과의 관계 문제 등 정치적 사안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예방 후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자신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시 만날 조국’을 관람했다. 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최 원장,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도 참석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오늘 영화 내용에는 문재인정부 시절 검찰권 오남용의 문제가 담겨 있고, 대통령 재임 기간 있던 일이라 함께 관람하시는 게 좋겠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단지 조국이라는 한 사람을 다루는 영화가 아니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25일 경남 양산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 26~28일에는 광주·전남 담양·전북을 찾아 당원 등을 만난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