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도 ‘찰칵 세리머니’…손흥민, 3경기만에 MLS 데뷔골

입력 2025-08-24 16:39 수정 2025-08-24 16:49
LA FC의 손흥민이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FC 댈러스와의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뜨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에서 손흥민의 전매특허 ‘찰칵 세리머니’가 등장했다. 로스앤젤레스(LA) FC 유니폼을 입고 뛴 지 단 세 경기만이다. 손흥민은 환상적인 프리킥 데뷔골로 월드클래스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FC 댈러스와의 2025 MLS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6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데니스 부앙가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섰다. 손흥민은 먼 거리에서도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골키퍼가 몸을 날려봤지만 손쓸 새도 없이 공은 골문 왼쪽 위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미국 무대 적응기가 필요 없는 듯한 활약이다. 손흥민은 LA FC 입단 사흘 만인 지난 10일 데뷔전을 치렀다. 첫 경기서부터 후반 페널티킥을 유도해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지난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의 원정 경기에서는 처음 선발로 나서서 도움을 기록,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마침내 세 번째 경기에선 데뷔골의 기쁨을 맛봤다.

손흥민은 이날 뉴잉글랜드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최우수 선수(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OM)로 뽑혔다. MLS는 홈페이지 메인을 손흥민의 득점 소식으로 장식하면서 “월드클래스급 데뷔골”이라며 “손흥민이 MLS에서 자신의 기량을 빠르게 입증했다”고 평했다. 팀 동료 은코시 타파리는 “손흥민의 첫 세 경기는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해야 한다”고 극찬했다.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선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원맨쇼’를 펼쳤다. 이날 홀로 8개의 슈팅(유효 슈팅 3개)을 때리며 집요하게 골문을 노렸다. 키패스도 8차례에 달한다. 크로스는 8개를 시도했고, 패스 성공률은 81%다. 축구 통계 업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8.8점 줬다.

경기는 1대 1 무승부로 끝났다. 손흥민은 “MLS와 LA FC에서 첫 득점에 성공한 것은 기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승점 3을 따내는 것이다. 그런 면에선 매우 실망스럽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LA FC는 손흥민이 합류한 이후 3연속 무패(1승 2무)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경기로 승점 41점(11승8무6패)을 기록하며 MLS 서부 콘퍼런스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손흥민은 다음 달 1일 선두 샌디에이고FC를 상대로 홈 데뷔전을 치른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