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는 26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하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향해 “성급하면 실패한다. 소탐대실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혁신당이 호남 지선(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경쟁을 준비한다며 조 전 대표가 호남 투어를 계획한다는 오마이뉴스 기사는 흥미로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호남에서는 민주당 1당보다는 견제 경쟁으로 민주당이 더 잘하기를 바라는 열망이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면서도 “소탐대실로 기초 단체장과 지방의원 몇 석을 확보한다고 혁신당이 민주당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은 민주당이나 혁신당을 같은 시각으로 본다”며 “(혁신당이) 만약 광역단체장도 출마시킨다면 결과는 뻔하고 언론은 분열로 분석하리라 판단한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저는 조 전 대표와 가까운 사이이고, 지난 총선에서 조국 편을 든다고 민주당에서 징계를 당하면서도 함께 가야 한다고 주창했다. 사면·복권도 맨 먼저 주창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일부 혁신당원들이 호남 공략을 조 전 대표에게 촉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국 전 대표께 요청드린다. 신중하셔야 한다. 성급하면 실패한다”고 당부했다. 박 의원은 “모든 선거는 가깝지 않고 상당 기간 후”라며 “소탐대실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조 전 대표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지 6일 만이자 복당 신청 접수 사흘 만인 지난 21일 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복당을 최종적으로 의결 받았다. 이튿날에는 당 싱크탱크인 혁신정책연구원장에 임명됐다. 다만 한동안 자숙할 것으로 예상했던 조 전 대표가 출소와 동시에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시사하는 등 정계 복귀에 시동을 걸자 민주당 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조 전 대표 특별사면을 공개 건의했던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조 전 의원을 면회하고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사면을 건의했던 당사자로서 지금의 모습은 당혹스럽다”며 “이런 모습이 국민에게 개선장군처럼 보이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다”고 적기도 했다.
조 전 대표는 26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사흘간 호남 투어에 나선다. 26일 오후엔 황광우 작가와 차담하고 27~28일에는 고(故) 최홍엽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묘소를 참배한 뒤 담양군수와 차담, 고창 책마을해리 방문을 하는 등 전남·전북을 연이어 찾을 예정이다.
김혜원 기자, 부산=송경모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