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시내버스 정류소 명칭을 판매한다. 경기 불황 등으로 기업 매출이 하락하고, 부동산 거래가 급감하면서 지자체 세수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조금이라도 세수를 늘리기 위한 시도이다.
울산시는 다음달 15~17일까지 2025년 시내버스 정류소 이름을 민간 사업자에게 판매하는 사업을 한다고 24일 밝혔다.
울산에는 울산 전체 정류장 1837개소가 있다. 울산시는 기존 정류장 명칭 하단에 민간 사업체의 이름을 함께 적는 등 정류장 표지판, 정류장 스티커, 시내버스 안내 방송 등을 활용해 광고 사업을 하게 된다.
이번에 판매하는 대상은 학성로·중앙로·삼산로·화봉로·구영로 등 주요 상권이 몰린 지역 버스 정류소 118곳이다.
입찰은 정류소별 기초 금액을 기준으로 최고가를 써낸 업체 중 대중교통개선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곳이 최종 선정된다.
기초 금액은 버스 정류장 위치에 따라 차등 적용되는데, 울산 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의 경우 6300만원이 시작가다. 명칭 사용 기업은 3년 동안 정류소 표지판과 노선 안내도, 버스 내 안내방송에 이름을 붙여 홍보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세외수입은 정류소 표지판 시설 정비 등에 재투자된다.
지난 2021년부터 현재까지 19곳의 정류소 명칭을 판매해 총 5억 5300만 원의 수익을 거뒀다.
울산시 관계자는 “유동 인구가 많은 상업지역 정류소 명칭을 광고로 활용해 민간은 수익을, 시는 재정 확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사업은 지난 2019년 울산시 공무원 연구모임에서 시작돼 전국 최초로 도입됐다. 지난 2020년 지방재정 우수사례 발표에서 우수시책으로 선정돼 국무총리 기관 표창을 받았다. 이어 2021년에 울산시 적극 행정 사업 평가에서 3위를 차지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