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최선을 다해야죠. 팬분들이 와주시잖아요”

입력 2025-08-23 21:36
LCK 제공

“여전히 열심히 연습하고 피드백하고 있어요.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죠.”

DN ‘라이프’ 김정민이 정규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N 프릭스는 2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5라운드 경기에서 OK 저축은행 브리온에 2대 1로 이겼다. 4승24패(-36)를 기록했다. 순위는 변동 없이 라이즈 그룹 5위.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김정민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는데 팬분들께서도 여전히 경기장을 찾아주시고 저희를 응원해주시는 데 감사함을 느낀다”며 “오늘도 경기장에 와주신 팬분들을 보면서 끝까지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데뷔 후 가장 마음고생이 심했던 2025시즌, 그의 고민과 각오를 들어봤다.

-OK 저축은행을 잡고 시즌 4승째를 거뒀습니다.
“너무 많이 졌잖아요. 선수들끼리도 ‘이번엔 정말 이기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했어요. 특히 저와 ‘표식’ (홍)창현이가요. 이길 수 있는 방법을 많이 고민해보고 이전 라운드와 다른 방식으로 연습해보기도 했어요. 주영달 감독님께서 선수단의 방향성을 잘 잡아주셨는데, 경기력으로 드러나니까 뿌듯합니다.”

-연습 방법을 어떻게 바꿨나요.
“선수들끼리 플레이가 너무 많이 갈렸어요. 어떨 때는 2명, 2명, 1명으로 갈리기도 했어요. 5명이 최대한 같은 그림을 보기 위해 노력했어요. 눈높이를 통일하고, 한 쪽에서 양보를 해서 다른 쪽의 말을 따라준다든지 하는 식으로요.”

-사실 1·2라운드 때도 솔로 랭크처럼 해본다든지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지요.
“말은 그렇게 했어도 결과로 증명하지 못했잖아요. 사실 여전히 콜이 갈리는 경우가 많아요. 2세트 전령 전투처럼요. 스크림에서도 그런 그림이 자주 나와요. 그래도 최대한 보완해서 남은 경기에서 바뀐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감독님께서는 팀 게임을 중요시하셔요. ‘틀린 플레이여도 다 같이 하고 망하자’고 하시고요.”

-오늘 OK 저축은행전, 어떤 전략을 준비했습니까.
“사실 딱 하나만 주의하자고 했어요. 2세트에서 했던 요네·마오카이 조합이요. 그 조합이 상대하기 까다롭지 나머지 구도에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2세트에서 그 조합을 내준 건 나머지 OP 챔피언을 내주는 게 더 불편해서였어요. 요네·마오카이를 내주더라도 우리가 잘 상대할 방법을 찾는 게 낫다고 봤죠.”
LCK 제공

-올해 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 부진이 길어져서 주전 경쟁도 했고요.
“잘할 방법을 많이 고민해봤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문제점을 알더라도 고치기 힘들고, 자꾸 지니까 선수들 자신감은 떨어지고…그러다가 ‘퀀텀’ (손)정환이가 스크림에 들어가면서 저는 그걸 관전하게 됐어요. 협곡 바깥에서 보니까 보이더라고요. 뭔가 이상하다는 게.”

-어떤 게 보였습니까?
“팀원들이 분명 초반에 굴리는 조합을 골랐는데도 아무것도 안 하는 거예요. 무난하게 진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그래서 창현이한테 초반 설계를 제안했어요. 정말 간단한 거였거든요? 그런데 그거 한 마디로 창현이의 플레이가 완전히 바뀌더라고요. 원래 잘하던 선수가 자신감이 떨어진 게 문제였잖아요. 그 설계 제안 하나에 창현이가 폼을 되찾고 좋던 게임 보는 눈도 되찾더라고요. 이래서 코치님들이 선수를 변화시켰을 때 뿌듯함을 느끼는 거구나 싶을 정도였다니까요.”

-정글러·서포터가 운영의 핵심이라고 하죠. 홍창현과의 1년은 어땠습니까.
“창현이와 2025시즌 동안 호흡을 맞추면서 게임에 대한 생각이 꽤 비슷한 편이라고 생각했어요. 잘 맞는 편이라고 느꼈는데, 제 플레이를 잘 이해하고 말을 많이 주고받지 않아도 서로 뭘 하고 싶어 하는지 잘 안다고요. 그런데 성적이 좋지 않았으니까…(웃음) 남은 경기라도 더 잘 맞춰봐야죠.”

-아직 2경기가 남았습니다. 어떤 각오로 임할 건가요.
“플레이오프 진출 싸움은 끝났지만 올해 저희가 ‘똥’을 너무 많이 싸놨잖아요. 이걸 다 치우려면 남은 경기에서라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려야죠. 팀원들끼리도 여전히 열정적으로 연습하고 피드백을 하고 있어요.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는데 팬분들께서도 여전히 경기장을 찾아주시고 저희를 응원해주시는 데 감사함을 느낍니다. 오늘도 경기장에 와주신 팬분들을 보면서 끝까지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