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 일본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한·일 정상회담 결과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발표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15일 패전일 전몰자 추도사에서 일본 총리로는 13년 만에 ‘반성’을 언급한 데 이어 양국 정상회담에서 ‘김대중-오부치 선언 계승’을 언급했다.
대통령실이 공개한 발표문에는 “이시바 총리는 1998년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언급했다”고 담겼다.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은 1998년 발표된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 일본의 사죄와 협력 확대 원칙이 골자다.
양 정상은 발표문에서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에 대해 파트너인 한·일 양국이 협력해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며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역내 환경 변화와 새로운 통상질서를 고려해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급변하는 국제정세 흐름 속에 흔들림 없는 한·일, 한·미·일 협력을 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일관계 발전이 한·미·일 공조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계속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발표문에는 수소·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 분야 협력 확대, 저출산·수도권 집중 문제·재난 안전 등 과제에 공동 대응을 하기 위한 협의체 출범, 워킹홀리데이 상한 확대 등 인적교류 강화 등의 협력 방안이 명시됐다.
양 정상은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구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대북정책에 있어 양국 간 협력을 지속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대화와 외교를 통한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평화적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북핵 위협에 대응해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가 충실히 이행되도록 국제 사회와 협력을 지속해야 함을 확인했다”며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이나 러·북 간 군사협력 심화에 함께 대처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고 했다.
도쿄=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