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14% 폭등 “사상 최고가”…되살아난 금리 인하 기대

입력 2025-08-23 10:43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 본점 현황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2일(현지시간)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되살리면서 가상화폐가 일제히 급반등하고 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8시18분(서부 오후 5시18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92% 오른 11만6808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가격은 한때 11만7300달러대까지 상승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발표된 미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해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역대 최고가 12만4500달러대를 기록한 이후 일주일간 고점 대비 약 10% 하락했다.

이날에는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고 있는 연준의 경제 정책 심포지엄 잭슨홀 회의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11만2000달러선 아래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파월 의장의 이날 연설 직후 가격은 11만5000달러대까지 단숨에 급반등했고, 이후 상승 폭을 늘리며 11만6000달러대까지 진입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14.02% 급등한 4812.71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가격은 4885.61달러까지 오르며 코인베이스 기준으로 2021년 11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 4890달러에 살짝 미치지 못했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이더리움이 “4866.73달러까지 오르며 2021년 11월 기록한 종전 최고치 4866.40달러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실업률과 다른 노동시장 지표들이 안정적”이라며 “우리는 정책 기조의 변화를 고려해 신중하게 나아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정책이 제약적인 영역에 있는 상황에서 기본 전망과 변화하는 위험의 균형은 우리가 정책 기조를 조정하게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시총 3위 엑스알피(리플)도 7.44% 올라 3달러를 회복(3.06달러)했고,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각각 11.26%와 11.42% 급등하며 각각 199.72달러와 0.24달러에 거래됐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