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군 계촌 마을은 여름에 열리는 ‘계촌클래식축제’로 유명하다. 작은 산골 마을이지만 스타 연주자와 국내 대표적 오케스트라가 찾기 때문이다. 2015년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예술마을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계촌은 계촌클래식마을로 바뀌었다.
계촌클래식마을에서 오는 9월 27일 ‘제1회 계촌합창축제’(이하 축제)가 열린다. 평창군청과 사회공헌기업 케이아츠크리에이티브가 주최하는 축제는 ‘모두 다 함께, 마음 모아 부르는 계촌의 노래’를 주제로 전국의 아마추어 합창단과 클래식 애호가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축제다.
이번 축제는 ‘프린지 공연’, ‘축하 공연’, ‘모두의 합창’ 세 종류의 무대로 구성된다. 프린지 공연은 예선을 통해 선정된 전국의 아마추어 합창단이 자유롭게 무대에 올라 실력을 선보이는 장으로, 경쟁이 아닌 참여의 즐거움을 중심에 둔다. 특히 올해 프린지 무대에는 계촌클래식마을의 뿌리인 계촌별빛오케스트라와 공모를 통해 선정된 8개 팀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축하 공연에는 지난 6월 계촌클래식축제에 참여했던 국립합창단이 함께하며, 클래식 레퍼토리와 대중 친화적인 곡으로 합창의 정수를 선보인다. 여기에 ‘유 퀴즈 온 더 블록’ 등에 출연해 감동을 전한 박달초등학교 합창단(꿈꾸는 하모니 합창단) , 프린지 대표팀으로 선정된 1팀이 함께 무대에 오르게 된다.
이어 모두의 합창에서는 참가자 전원과 관객이 함께 지정곡을 부르며 대합창을 이룬다. 진정한 공동체 예술의 경험을 나누는 무대다. 관객들은 계촌클래식축제와 마찬가지로 이번 축제에서도 돗자리를 펴고 피크닉을 즐기듯 감상하면 된다.
이번 축제는 국토교통부 지역상생협약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계촌클래식예술마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클래식이 일상에 스며드는 지역 문화 기반을 조성하고자, 경쟁 없는 프린지 형식의 자유로운 합창 무대를 통해 다양한 연령과 지역의 합창단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와 생활예술 확산을 도모한다.
계촌 마을은 여름의 ‘계촌클래식축제’, 매월 열리는 ‘계촌 휴[休]콘서트’, 그리고 이번 가을의 ‘계촌합창축제’까지 사계절 내내 음악과 예술이 흐르는 상설 콘텐츠를 정착시켜 가고 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