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건설공사액이 0.8% 줄어들며 14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실적 증가로 전체 건설공사액은 늘었지만, 건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증가율은 4년 새 가장 작았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4년 건설업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공사액은 316조원으로 전년보다 0.8%(3조원) 하락했다. 2010년(-1.6%) 이후 14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건설공사액은 한 해 동안의 실제 공사 실적을 금액으로 환산한 것으로, 하도급에 맡긴 부분은 빼고 집계된다.
2023년 건설 계약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3년 건설계약액은 전년 대비 12.1% 줄어든 바 있다.
이번 발표에선 전체 국내 건설공사액 중 수도권 이외 지역(165조원)은 1% 증가했으나 수도권(151조원)에서 2.7% 줄었다. 또 건축 부문 공사액은 3.2% 줄며 1999년(-7.8%) 이후 25년 만에 최대폭 감소를 기록했다.
건설공사액 증가 추세도 둔화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건설공사액은 364조원으로 전년보다 1.4%(5조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21년(6.5%), 2022년(11.5%), 2023년(4.7%)에 이어 4년 연속 증가했지만, 2020년 1.7% 감소한 뒤로 가장 작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반면 해외 공사액은 48조원으로 18.3% 늘었다. 특히 아메리카(40.3%), 중동(31.9%) 지역에서 공사가 크게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해외 건설은 꾸준히 증가 흐름을 유지해왔다”며 “최근에는 증가세가 둔화되긴 했지만 중동 지역에서 여전히 한국의 플랜트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