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이 22일 김건희 여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겼다. 특검은 또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 모친 최은순씨의 측근인 김충식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날 오후 이 전 대표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1차 주포’ 이정필씨를 상대로 형사재판에서 집행유예를 받게 해주겠다며 2022년 6월~2023년 2월 25차례에 걸쳐 839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지난 5일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특검이 이 전 대표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검은 구속수감 중인 이 전 대표를 네 차례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펼쳤다. 특검은 지난 11일과 14일, 19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집중 조사했다. 지난 21일에는 이 전 대표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 여사의 ‘계좌 관리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5월 ‘멋쟁해병’ 단체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메시지를 보내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관련돼 있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측이 삼부토건 관계사인 웰바이오텍 주식 ‘단타 매매’로 2000만원의 수익을 얻은 정황도 드러나 있다. 앞서 채해병 특검은 이 전 대표 지인 신모씨가 2023년 7월 이 전 대표 부인 명의 계좌에서 웰바이오텍 주식 거래로 2000만원의 수익을 거둔 홈트레이딩시스템 내역을 확보했다.
아울러 특검은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 관련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검은 최씨의 옛 동업자인 김충식씨의 주거지와 창고 등을 이날 압수수색했다. 특검은 김씨를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혐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공흥지구 특혜 의혹은 최씨의 가족회사 ESI&D가 양평 공흥지구에 아파트 개발사업을 하면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다.
이서현 기자 hy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