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세계 각국 특수부대와 국가기관 훈련 현장에서 전략적 외교 자산으로 기능하고 있다.
태권도 공인 9단 김옥성 교수는 지난 30여 년간 20여 개국의 특수부대와 대통령 경호실, 국가기관 요원들에게 실전 태권도를 전수하며 한국의 민간 외교를 선도하고 있다.
몽골은 대표적인 성과 사례다. 김 교수는 지난해 몽골 대통령 경호실과 특수부대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해 높은 호응을 얻었고, 몽골 정부는 이를 공식 평가해 대통령 경호실과 특수부대 정규 교육과정에 태권도를 채택했다.
그 결과 오는 9월과 10월에는 각각 몽골 특수부대와 대통령 경호실을 대상으로 한 심화 과정 파견 교육이 이어진다. 이번 과정은 단순한 기초 훈련을 넘어 모든 교육생을 실전 태권도 유단자로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 교수의 특수기관 교육은 단순한 기술 훈련을 넘어선다. 그는 위기 상황에서 즉각 활용할 수 있는 전술 무술 체계를 구축했으며, 동시에 예절과 인성, 정신 수양을 강조해 제자들로부터 무술 스승을 넘어 정신적 멘토로 존경을 받고 있다. 이를 통해 각국 요원들이 한국 문화와 가치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형성하는 성과도 거두고 있다.
그의 활동은 몽골 외에도 스페인, 에콰도르, 콜롬비아,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베트남, 필리핀, 알제리, 세네갈, 나이지리아, 캄보디아, 우간다, 모잠비크, 파키스탄, 이집트, 멕시코, 페루, 벨라루스, 요르단, 루마니아 등 20개국 이상에서 이어졌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국가 대부분이 북한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태권도가 군과 안보기관에서 깊이 뿌리내렸다는 사실이다. 이는 한국 태권도가 실전성과 정신적 가치를 인정받은 동시에, 전략적 외교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노력은 공식 행사에서도 빛을 발한다. 김 교수는 지난 7월 러시아 타타르스탄에서 열린 ‘러시아 대사배 태권도대회’에서 국기원 시범단을 이끌고 참가해 태권도의 위상을 선보였다. 시범 공연은 현지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김 교수는 축사에서 태권도가 단순한 무술이 아니라 인성과 정신 수양의 도구임을 강조하며 한국과 러시아 간 문화·체육 교류 확대를 기대했다.
김 교수는 “태권도가 단순한 시범용 무술이 아닌 실전성을 겸비한 무술임을 해외 국가기관과 특수부대 요원들을 통해 이미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이를 기반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32년간 국가기관에서 활동하며 국무총리와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고, 현재도 국기원 정부기관 책임관으로서 국내외 정부기관과 국기원의 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 태권도를 실전성과 인성 교육을 겸비한 무술로 발전시킨 그의 경험과 국제 네트워크는 한국이 적극 활용해야 할 국가 전략 자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