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에 대응해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복지 서비스를 확대하며 촘촘한 사회 안전망 구축에 나섰다.
시는 AI 스피커 돌봄 서비스, ICT 기반 응급안전안심서비스, 빅데이터 분석,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제도 등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위기가구 조기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AI 스피커 돌봄 서비스는 일상 대화와 복약·일정 알림, 치매 예방 콘텐츠, 음악·심신 안정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며 긴급 상황 발생 시 24시간 즉시 구조 요청이 가능하다.
실제로 2023년 울주군에서 80대 독거노인이 AI 스피커를 통해 위급상황을 알리고 119 구조를 받은 사례가 있었다. 올해에도 6차례 응급이송이 이뤄졌다.
이 같은 성과에 따라 시는 서비스 대상을 기존 1인 가구 노인·장애인·중장년층에서 퇴원환자와 임시주거시설 거주자까지 확대했다.
ICT 기반 응급안전안심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독거노인 등 6542가구에 장비를 설치해 응급 호출·화재·활동량 등을 감지하고 긴급 상황 시 즉시 119 소방안전센터에 연결하도록 대응 체계를 갖췄다.
또 수도·가스·건강보험료·통신비 등 47종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복지 사각지대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시는 2개월마다 4000여명의 위기 징후 가구 정보를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통보해 맞춤형 지원과 연계하고 있다.
올해는 ‘명예사회복지공무원 활동지원센터’를 신설해 제도 활성화에도 나섰다. 광역시 차원에서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을 통합 관리하고 지원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울산이 전국 최초다.
현재 5000여명이 활동 중이며 복지 위기가구 조기 발굴과 복지 정보 홍보, 위기 신고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내년에 더 확대하고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제도와 연계해 도움이 필요한 시민들에게 세심한 복지를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