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가 글로벌 스타 공연 유치에 성공하며 문화와 경제를 함께 성장시키는 이른바 ‘페스타노믹스’로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고양콘’으로 불리는 고양종합운동장 대형 콘서트 브랜드는 공연 자체를 넘어 도시 경제 활성화, 세외수입 확대 등 실질적인 성과를 내며 고양을 글로벌 문화도시로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3월 지드래곤 공연을 시작으로 콜드플레이, 블랙핑크, BTS 멤버 솔로 콘서트까지 이어지자 고양시는 순식간에 국내외 팬들로 붐볐다.
인근 음식점과 숙박시설은 조기 매진됐고, 올해 세외수입은 이미 55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공공체육시설을 공연장으로 활용한 ‘발상의 전환’ 덕분이다. 2023년 1억7000만원에 불과하던 세외수입은 2024년 23억8000만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세 배 이상 성장했다. 이러한 모델은 경기도 세외수입 연구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새로운 지방 재정 혁신 사례로 꼽혔다.
고양시는 공연 안전과 관람 편의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시는 공연 기획사 라이브네이션과 협약을 체결하고, 경찰·소방·도시관리공사 등 유관기관과 합동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공연 당일에는 임시 셔틀버스, 실시간 안내 시스템, 관객 동선 관리 등을 시행해 ‘콘서트가 곧 도시의 축제’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고양종합운동장은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무대로 채워진다. 8월 말 데이식스 공연을 시작으로, 10월에는 전설적 밴드 오아시스와 세계적 힙합 아티스트 트래비스 스캇의 내한 무대가 예정돼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대중음악뿐만 아니라 클래식 공연도 잇달아 열려 공연 도시로서의 입지도 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카타르 필하모닉 내한 공연, 임윤찬·양인모 협연 등이 성황리에 열렸고, 하반기에는 정경화·백건우·정명훈을 비롯해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고양 무대를 찾는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공연은 도시 브랜드를 키우고 관광·소비를 확대하는 전략적 콘텐츠”라며 “2026년 방송영상밸리, 2029년 아레나 공연장 조성까지 중장기 인프라 확충을 통해 글로벌 문화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