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모든 인질 석방 조건 종전협상 시작 지시”

입력 2025-08-22 10:05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 도중 취재진의 질문을 청취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의 전원 석방을 포함해 자국의 수용 가능한 조건으로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영상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이 나와 국방장관에게 제시한 가자시티 장악과 하마스 격퇴 계획을 승인하기 위해 가자지구(경계 지역)에 도착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현재 의사결정 단계에 있다. 중요한 목표를 위해 군이 준비 태세를 갖춘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하마스 격퇴와 인질 전원 귀환은 서로 밀접하게 연계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가자시티 점령을 계획하는 군사작전 카드로 하마스에 남은 인질 전원 석방을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전날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이 에얄 자미르 참모총장 제안에 따라 가자시티 장악 계획을 승인했으며 예비적인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격을 이어갔다. 하마스 통치 하의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24시간 동안 최소 70명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그중 최소 8명은 가자시티 민가의 주택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지난 18일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카타르에서 제안받은 단계적 휴·종전안을 수용한 상태다.

이 방안은 교전을 중단하는 60일 동안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생존 인질 20명 중 10명을 석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스라엘 강경파들은 인질 전원을 풀어주지 않는 휴전 합의에 반대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