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특별사면 이후 연일 공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공개적으로 자숙과 성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별사면 여파로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조 전 대표의 ‘섣부른 정치 행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조 전 대표의 최근 행보를 언급하며 “국민들에게 개선장군처럼 보이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다”며 “조국 전 의원을 면회하고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사면을 건의했던 당사자로서, 지금의 모습은 당혹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가 혼란스러운데 국민들께서는 얼마나 혼란스럽겠습니까”라고 덧붙였다.
조 전 대표는 지난 15일 광복절 특사로 출소한 뒤 언론 인터뷰를 통해 “법적으로는 마무리된 것이고 정치적 선택을 다시 받고 싶다”며 내년 6월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등 정치 행보를 재개했다. 출소 6일 만에 복당과 동시에 당 혁신정책연구원장에도 지명됐다. 혁신당 당대표에도 다시 도전하겠다고 예고했다.
강 의원은 “조국 전 의원은 검찰독재권력의 희생자였고, 그의 가족은 도륙질 당했다. 죗값은 너무 가혹했다. 그래서 특별사면과 복권이 이루어진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지금의 모습은 아닌 것 같다. 보편적인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의 시간은 민심이 결정한다”며 “조금은 더 자숙과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겸허하게 때를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강 의원은 특별사면을 앞두고 “그와 그의 가족은 이미 죗값을 혹독하게 치렀다”며 조 전 대표의 사면을 공개 건의했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