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안전점검 마친 현장 공사재개 “입주지연, 협력사·노동자 생계직결”

입력 2025-08-21 17:50
포스코이앤씨 임원들이 지난 7월 29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연이은 현장 사망사고와 관련한 담화문 발표에 앞서 사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스코이앤씨가 잇따른 안전사고로 전면 중단한 현장 공사를 순차적으로 재개한다고 21일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날 홈페이지에 “국민 생활과 직결된 현장의 안전점검을 우선 완료해 순차적으로 공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전국 103개 현장의 공사를 전면 중단한 지 보름여 만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28일 숨진 노동자 1명을 포함해 올해만 노동자 4명이 사망해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질타를 받으나, 불과 1주일도 안 된 지난 4일 30대 외국인 노동자가 또 감전사고를 당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면서 대대적인 비판을 받았다.

포스코이앤씨는 공사 장기 중단에 따른 국민 피해와 안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회사는 “아파트 수분양자들은 공사 중단으로 인한 입주 지연 기간에 기존 거주지 계약 연장, 중도금 이자 부담, 임시 거처 마련 등 연쇄적인 가계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며 “협력사 및 노동자 생계 위축 등 국민 생활에 전반적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천 제3연륙교 공사는 사장교 중심부 60m 구간이 연결되지 않은 채 공사가 중단돼 안전 측면에서는 오히려 미연결 구간의 처짐과 변형이 우려된다”며 “태풍·집중호우 등 여름철 재해 발생 시 더 큰 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포스코이앤씨는 안전이 확보된 건축 21개, 인프라 7개 현장에 대해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공사를 재개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작업 재개 이후에도 그룹안전특별진단 태스크포스(TF)와 전문 진단기관이 참여해 전 현장을 다시 점검하고, 고위험 공정이 포함된 현장은 정밀 확인을 추가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현장소장이 매일 안전확인 후 ‘안전작업장 선언’을 해야만 작업을 개시할 수 있도록 의무화하고, 노동자가 직접 참여하는 안전 타운홀 미팅을 정례화해 협력사와 함께하는 안전문화 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이동식 CCTV도 추가 설치해 전체 2000여 대 규모로 확대하고 본사 직원 200명을 현장에 상주시켜 안전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4일 감전사고를 당한 30대 미얀마인 노동자는 의식을 되찾고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12일 본국에 있는 아내가 한국에 들어온 날 의식을 되찾았고, 현재는 음식물을 섭취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되찾았다.

A씨 아내는 군부 쿠데타 이후 오랜 내전으로 극심한 혼란에 빠진 미얀마 국내 상황으로 한국에 올 방법을 찾지 못하다가 대사관 등의 도움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