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제110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 정견발표회가 지난 19일 광주서림교회 수완예배당(최용희 목사)에서 열렸다. 이번 발표회는 서부 지역 노회와 교회의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됐으며 200여명의 총대와 노회 임원들이 참석해 후보들의 공약과 비전을 경청했다.
목사 부총회장 후보로는 권위영(서울노회·서울숲교회) 목사가 단일 후보로 나섰다. 권 목사는 한국교회의 침체된 현실을 진단하며 “이제는 다시금 교회의 가장 작은 단위인 구역장과 소그룹을 살려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한국교회 부흥의 주체였던 어르신 세대를 세워드리는 일 또한 시급하다”며 “노년세대가 신앙의 모범을 보이고, 청년세대가 이를 존경하며 배우는 건강한 신앙 공동체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온 세대가 어울려 하나 되는 교회, 다음세대가 희망을 품는 교회로 나아가도록 섬기겠다”고 말했다.
장로 부총회장 후보로 입후보한 전학수(진주남노회·진주대광교회) 장로는 총회의 건강한 운영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내놓았다. 전 장로는 “총회 임직원들과 원활히 소통하며 사역이 활발하게 진행되도록 힘쓰겠다”며 “특히 총회 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평신도 복음사역자를 찾아내고 양성하는 일에 적극 나서겠다”며 “목회자와 장로가 동반 목회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정견발표회에 앞서 열린 예배에서는 제100회 총회장을 역임한 채영남 원로목사(본향교회)가 ‘예수님이 답이다’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채 목사는 “총회의 지도자들이 먼저 예수님을 바라보고 의지할 때 한국교회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후보자들이 모두 하나님 앞에 겸손히 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정견발표회는 단순한 선거 절차를 넘어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과제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예장통합의 새로운 지도자가 교회 회복과 세대 통합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교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광주=글·사진 김혁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