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산재…” 순천 레미콘공장 탱크 질식 사고로 3명 중상

입력 2025-08-21 17:08 수정 2025-08-21 17:18
21일 오후 전남 순천시 한 레미콘공장에서 탱크 내부 청소 작업을 하던 작업자 3명이 유독가스에 질식돼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경찰 과학수사대가 현장 조사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전남 순천의 한 레미콘공장에서 탱크 내부 청소 작업을 하던 작업자 3명이 유독가스에 질식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나머지 1명도 중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9분쯤 전남 순천시 서면 순천일반산업단지 내 한 레미콘공장 혼화제 탱크 내부에서 청소 작업을 하던 작업자 3명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당국에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1시간 45분여 만인 오후 3시16분쯤 A씨(60)를 먼저 구조했다. A씨는 스스로 호흡을 하는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곧이어 오후 3시33분쯤 작업자 B씨(57)와 3시42분쯤 C씨(53)도 각각 구조됐다. 이들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초 탱크 진입로가 좁고 어두워 구조에 난항을 겪은 당국은 중장비를 동원, 탱크를 눕힌 뒤 작업자들을 모두 구조했다. 구조된 작업자들은 모두 해당 공장 임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탱크 내부 청소 작업에 나선 1명이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자 나머지 2명이 잇따라 구조에 나섰다가 탱크 내에 남아 있던 황화수소에 이들이 질식한 것으로 잠정 파악했다. 황화수소는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가스다.

안전사고가 발생하자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여수지청은 이날 현장에 근로감독관 등을 급파해 작업 과정이 적절했는지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사고 위험성이 높은 탱크 내부 청소의 경우 사전 위험성 평가를 해야 하며, 작업시에는 산소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경찰도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해 관련 법 위반 사실이 드러나면 공장 책임자 등을 입건할 방침이다.

순천=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