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복음화운동본부, 광복 80주년 기념대성회 개최…“광복 넘어 통일로 나아가자”

입력 2025-08-21 17:06
부산복음화운동본부는 20일 부산 모리아성결교회에서 제80주년 8.15 광복절 기념대성회를 열었다. 성회를 마친 뒤 이재완(앞줄 왼쪽 여섯 번째) 부산복음화운동본부 이사장과 박은수(앞줄 오른쪽 다섯 번째) 총본부장이 참석자들과 함께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복음화운동본부(총본부장 박은수 목사)가 20일 부산 모리아성결교회(박상철 목사)에서 제80주년 8·15 광복절 기념대성회를 열고 광복의 의미를 되새겼다. 참석자들은 광복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며 복음통일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다짐했다. 또 자유 대한민국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한반도 통일을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설교를 맡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전 총회장 이재완 목사는 ‘광복을 넘어 통일로’(요 8:32, 겔 37:15~17)를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이 목사는 먼저 광복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었다. 그는 “1945년 8월 15일 라디오를 통해 해방 소식을 들었던 국민들은 거리로 뛰쳐나와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며 “일제는 민족 말살 정책, 신사참배 강요, 경제적 착취 등 온갖 만행을 저질렀고 심지어 교회의 종까지 징발해 갔다”고 당시 고통을 설명했다.

이재완 이사장이 20일 부산 모리아성결교회에서 열린 제80주년 8.15 광복절 기념대성회에서 ‘광복을 넘어 통일로’란 주제로 설교를 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독립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이뤄졌다. 광복을 넘어 통일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광복이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임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우리의 독립은 임시정부의 노력과 수많은 애국지사의 희생 위에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광복을 넘어 통일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무력통일도 평화통일도 아닌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는 ‘복음통일’을 이뤄야 한다. 독일의 통일이 순식간에 이뤄졌듯 우리에게도 그날이 올 것”이라며 한국교회의 사명을 역설했다.

기념식에서는 다양한 축사와 격려가 이어졌다. 부산복음화운동본부 상임고문 박선제 목사는 기념사에서 “일제강점기 동안 억압받았던 민족의 자유를 되찾은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며 “자유민주주의의 헌법적 가치를 지키고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는 빛나는 조국을 위해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박선제 상임고문이 20일 부산 모리아성결교회에서 열린 제80주년 8.15 광복절 기념대성회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부산교회총연합회 대표회장 엄정길 목사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을 인용해 축사를 전했다. 엄 목사는 “호주 유학 시절 일본 학생들과 축구를 할 때 우리 한국 학생들이 투지와 정신력으로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었다”며 “우리 민족의 저력을 믿고 광복 기념일이 남과 북이 함께하는 세계적인 행사로 발전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족복음화운동본부 부울경 본부장인 박상철 목사는 환영사를 통해 부산 교계의 연합을 강조했다. 박 목사는 “전쟁터에서는 아군을 적으로 오인해 쏘는 ‘오인사격’의 비극이 있다”며 “우리 연합 사역자들은 의견이 달라도 ‘하나님 나라 건설’이라는 공동 목표를 가진 동역자임을 기억하고 서로를 환영하며 오인사격을 하지 말자”고 호소했다.

박상철 모리아성결교회 목사는 환영사를 통해 “의견이 달라도 ‘하나님의 나라 건설’이라는 공동 목표를 가진 동역자임을 기억하고 서로를 환영하며 오인사격을 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나라와 민족, 부산 경제와 교계를 위한 구국기도가 이어졌다. 참석자 전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애국가와 광복절 노래를 힘차게 부르며 애국심을 고취했다. 정영수 목사의 선창에 따라 터져 나온 “대한민국 만세!” 삼창은 행사장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부산소망성결교회 원승재 원로목사가 태극기 80개로 제작한 가로 세로 5m 크기의 대형 태극기를 펼쳐 놓고 참석자들이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행사에서는 또 부산소망성결교회 원승재 원로목사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태극기 80개로 제작한 가로 세로 5m 크기의 대형 태극기가 큰 호응을 얻었다. 원 목사는 “이 태극기를 들고 북한 땅 노동당사와 자유의 다리 등을 방문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쁨으로 광복을 축하하는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