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 숙명의 라이벌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와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노린다. 이번 대회에 세계 랭킹 1위 자리도 걸려있다.
US오픈 테니스 대회가 오는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개막한다. 남자 단식은 신네르와 알카라스를 비롯해 2년 만의 패권 탈환에 나서는 노바크 조코비치(7위·세르비아)의 3파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신네르와 알카라스가 또다시 결승 무대에서 맞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두 선수는 올해만 두 차례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만나 1승 1패를 거뒀다. 지난 5월 프랑스오픈에서 5시간29분간 혈투 끝에 역전패했던 신네르는 한 달 뒤 윔블던에서 곧바로 설욕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치러진 7차례 메이저대회 우승을 신네르(4회)와 알카라스(3회)가 양분해왔다.
앞서 US오픈 전초전 격인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신시내티오픈 결승에서는 알카라스가 신네르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다만 신네르가 컨디션 난조로 경기 시작 23분 만에 기권해 싱겁게 끝난 승부였다. 이 탓에 신네르의 하드코트 26연승 행진도 중단됐다. 알카라스는 “이런 경기를 바란 게 아니었다. 신네르는 반드시 더 강해져서 돌아올 것”이라며 재대결을 기약했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세계 1위 자리가 바뀔 가능성도 크다. 우승자에게 2000점의 랭킹 포인트가 주어지는 상황에서 현재 알카라스(9590점)와 신네르(1만1480점)의 격차는 1890점에 불과하다. 신네르는 이번 대회에서 알카라스보다 한 라운드를 앞서야 정상 자리를 지켜낼 수 있다. 결승에서 만난다면 우승자에게 1위 자리가 돌아간다.
여자 단식은 이가 시비옹테크(3위·폴란드)와 아리나 사발렌카(1위·벨라루스), 코코 고프(3위·미국) 등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시비옹테크는 올해 윔블던에 이어 신시내티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US오픈 전망을 밝혔다. 올해 초 333위였던 세계 랭킹을 24위까지 끌어올린 2006년생 신예 빅토리아 음보코(캐나다)가 돌풍을 이어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