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北, 충분히 저소득 국가…원한다면 함께 할 수도”

입력 2025-08-21 16:30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통위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21일 “북한은 충분히 저소득 국가이므로 원한다면 함께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손을 내민다면 세계 공중보건 증진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게이츠 이사장은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게이츠재단이 주최하는 간담회에 참석해 ‘북한 보건 개선 방안에도 관심이 있느냐’는 물음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북한 문제와) 관련된 전문가가 아니어서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모르겠다”며 “북한은 독특하게 빈곤국이지만 (국제 사회와 보건) 협력하지 않기로 한 곳이라 일반적이진 않다”고 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지난 5월 2045년까지 재산의 99%와 재단 기부금을 합해 2000억 달러(약 280조원)를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동 사망률 낮추는 것 외에 반드시 하고 싶은 과제를 묻는 말에는 “특정한 질병 사망률에 대한 목표가 있다”고 답했다. 게이트 이사장은 “아이들이 단순히 생존하는 게 아니라 번영하길 바란다”며 “영양실조와 산모의 건강을 관찰하는 게 핵심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건 투자는 사실 국가 전체 성장시키는 것”이라며 “경제적 성장을 이뤄서 자급자족하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20년 동안 일부 질병에 한해선 충분히 노력하지 못할 수도,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도 “대부분은 놀라울 정도로 기적적인 진전 이뤘다”고 했다. 이어 “다른 자선 사업가들이 우리가 해결하지 못한 일을 이어받아서 노력을 더 강화할 것”며 “우리가 끝내지 못한 일을 그들이 가진 자산을 통해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게이츠 이사장은 포브스 세계 부자 순위 15위에 올라있으며 기후 변화와 빈곤 퇴치·보건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그는 전날 2022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에 방문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25년 동안 가진 재산과 기금 2000억 달러를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주로 전 세계 보건 분야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한국의 역할과 글로벌 협력을 요청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