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를 질주 중인 ‘셔틀콕 퀸’ 안세영(삼성생명)이 올림픽 최정상의 꿈을 이룬 프랑스 파리에서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 도전에 나선다. 안세영은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을 차지한 뒤로도 최고 자리를 지키겠다며 맹훈련과 철저한 부상 관리를 이어왔다.
안세영은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5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로 출국한다. 대회는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지난해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경기가 열렸던 장소에서 펼쳐진다.
‘올림픽 챔피언’의 힘을 보여줄 기회다. 안세영은 최근 배드민턴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파리에서 항상 좋은 성적을 냈다. 굉장히 좋은 기운을 가진 곳”이라며 “지난 일은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2023년 열린 직전 코펜하겐 대회에 이어 여자단식 2연패를 노린다. 당시 그는 1977년부터 시작된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남녀 선수 통틀어 최초로 단식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올림픽 이후 적수 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2023년 8월 생애 첫 세계 1위에 오른 그는 62주 연속 정상을 지키다 지난해 10월 잠깐 2위로 밀렸다. 하지만 2주 만에 1위를 탈환한 뒤 랭킹 최상단에 계속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는 말레이시아오픈과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일본오픈 등 6차례 국제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21일 기준 세계 1위에 오른 기간은 총 107주다.
압도적 활약에도 경쟁자들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 끈질긴 리턴과 긴 랠리로 상대 실수와 체력 소모를 유도하는 수비력은 안세영의 최대 강점이다. 최근엔 홀로 2명의 선수를 상대하는 훈련으로 수비력 강화에 집중해 왔다.
공격력도 꾸준히 보완 중이다. 정상을 지키려면 플레이 스타일의 변화와 허를 찌르는 공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안세영은 강력한 스매시를 구사하지 않지만, 반 박자 빠른 푸시와 코트 구석을 찌르는 예리한 공격을 다듬어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