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남단 초등학교’인 제주 가파초등학교가 내년 3월 1일 자로 분교가 된다.
서귀포교육지원청은 가파초등학교 재학생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본교 운영이 어려워짐에 따라 주민설명회와 행정예고를 거쳐 대정초등학교 가파분교장으로 개편을 확정해 공고했다고 21일 밝혔다.
가파초등학교는 제주도 본섬과 국토 최남단 마라도 사이에 위치한 가파도의 유일한 초등학교다. 현재 1학년과 3학년, 6학년 4명이 재학 중이다.
1922년 설립 후 100년 넘게 본교로 운영되면서 학생 수 감소로 여러 차례 분교장 격하 위기에 놓였지만 공식적으로 분교장 논의가 진행된 적은 없었다.
지역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학생 유치에 나섰고, 학교 유지가 지역 재생과 연결돼 섣불리 결정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제주도교육청이 ‘미래형 적정규모 학교 육성 기본 계획’을 수립하면서 분교장 개편의 공식 기준이 처음 만들어졌다.
학생 수가 교직원 수보다 적거나, 2년간 입학생이 없거나, 전교생이 10명 이하인 경우다. 이 세 가지 기준에 모두 해당하면 별도의 행정 절차 없이 분교장으로 결정할 수 있다.
가파초 학생 수는 2018년 12명까지 늘었으나, 이듬해부터 다시 한 자릿 수에 머물고 있다.
지난 103년 간 가파초 졸업생은 2022년 1명을 포함해 총 1147명이다.
가파초가 대정초 가파분교장이 되면서 마라도에 있는 가파초 마라분교장은 대정초 마라분교장으로 명칭이 바뀐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