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치 않았다. 지금처럼 이븐파로 출발하는 것이 훨씬 낫다.”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올해부터 새롭게 바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PO)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경기 방식에 환영 의사를 밝혔다.
현재 페덱스컵 랭킹 1위인 셰플러는 이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투어 챔피언십은 작년까지는 페덱스컵 랭킹 1위는 1라운드를 10언더파, 2위는 8언더파, 3위 7언더파 등 출전 선수 30명에게 페덱스 랭킹에 따른 보너스 점수를 부여하는 차등타수제를 운영했다
셰플러는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21일(한국시간) 공식 기자회견에서 “미리 점수 안고 들어가서 편하게 출발하는 일은 없겠다”면서 “차등타수제는 시즌 마지막을 치르는 방식으로 적절하지 않았다. 지금처럼 모든 선수가 이븐파에서 출발하는 방식이 훨씬 낫다”는 입장을 밝혔다.
종전 방식이 자신에게 가장 유리했음에도 최종전에서 잘 쳐서 우승 트로피를 가져 가는 게 합당한 방식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면서 그는 “시즌 막판 포인트 격차가 지나치게 크다. 시즌 내내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플레이오프 포인트 제도가 궁극적으로 개선할 점이 있다는 생각도 밝혔다.
셰플러는 작년 7승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5승을 거두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내 삶은 바뀐 게 없다”면서 “똑같은 친구들과 어울리고, 똑같은 연습장에서 연습한다. 집에서 내 삶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오늘이 있기까지 ‘골프황제’타이거 우즈(미국)가 보여준 선수로서 태도와 집중력의 중요성이 큰 도움이 됐다고 털어 놓았다.
셰플러는 “예전에 우즈와 함께 경기했는데 우승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도 매 샷에 마지막처럼 집중하는 모습에 놀랐다”라며 “그때부터 나도 매 라운드, 매 샷에 같은 강도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성공한 원인은 꾸준함과 집중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을 우즈와 비교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손사래를 쳤다.
셰플러는 “타이거는 골프 역사에서 독보적인 인물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는 세대를 통째로 바꿔놓은 선수”라며 “나를 다른 선수와 비교하고 싶지 않다. 선수로서 남긴 업적이나 과거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대회마다 내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려고 할 뿐”이라고 밝혔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