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은 국내 유일 산악영화제인 울산 울주 세계산악영화제가 ‘산·자연·인간’을 주제로 오는 다음달 26일 부터 시작된다고 21일 밝혔다.
10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다음달 26~30일까지 닷새 동안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와 울주시네마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26일 오후 7시부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그린카펫, 개막식, 개막작 상영, 개막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올해 영화제 홍보대사는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의 배우 권유리씨가 위촉됐다. 권씨는 영화제 개막식 때 사회자로 나선다.
개막작은 존 글래스버그 감독의 ‘걸 클라이머’가 선정됐다. 이 영화는 세계적인 여성 클라이머 에밀리 해링턴의 10년간의 도전과 성장을 기록한 작품으로 끊임없는 시도와 부상, 회복의 과정을 통해 성별의 한계를 어떻게 넘어섰는지 보여준다.
폐막작은 레바논 출신 바샤르 카타르 감독의 ‘세상 끝까지, 470㎞’로 장애가 있는 딸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레바논 산악 트레일 470㎞를 완주하는 아버지의 여정을 따라간다.
올해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국제 경쟁 부문엔 역대 가장 많은 996편이 도전장을 내밀어 국제경쟁부문 26개국 20편, 아시아경쟁부문 13개국 12편이 최종 선정됐다. 영화제 기간에는 43개국 110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특히 올해는 영화제 10주년을 기념해 역대 주요 수상작을 소개하는 ‘10년 10편’도 첫선을 보인다.
울산울주세계산악문화상(UMCA)은 ‘산악계 전설’ 라인홀트 메스너가 수상한다.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무산소 완등해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라인홀트 메스너는 9년 만에 다시 영화제를 찾아 개막식에 참석해 수상하고 27~28일 자신이 감독한 ‘스틸 얼라이브’와 ‘에베레스트-최후의 한 걸음’으로 관객들과 소통한다.
엄홍길 집행위원장은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지난 10년간 대중적이지 않은 장르와 접근성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으로 한국형 산악 영화제로 성장해 왔다”며 “계속해서 세계 산악 문화의 지평을 여는 새로운 장으로 달려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