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주한러시아대사와 교류 재개·북극항로 협력 논의

입력 2025-08-21 10:56
지난 20일 두드니크 옥사나(사진 왼쪽부터) 주부산 러시아 총영사와 이강덕 포항시장, 지노비예프 게오르기 주한 러시아 대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가 러시아와의 지방정부 교류 복원과 북극항로 협력 확대에 나섰다.

시는 이강덕 포항시장이 지난 20일 포항을 방문한 지노비예프 게오르기 주한 러시아 대사와 두드니크 옥사나 주부산 러시아 총영사를 만나 한·러 간 지방정부 교류 재개와 북극항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이날 포항영일신항만을 방문해 터미널 시설과 물류 인프라를 둘러보고 항만 운영 현황과 개발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최근 중단된 한-러 교류 상황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포럼 정례화와 협력체계 복원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시는 실질적인 협력 방안 모색을 위해 오는 11월 개최할 북극항로 포럼에 러시아 정부와 민간 전문가의 참여 의사를 타진했다.

또 2019년 시범 운항된 포항–블라디보스토크 국제크루즈 노선의 정기화와 영일만항을 통한 자동차 부품 수출 재개 등 구체적인 협력 과제도 제안했다.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포항은 러시아 극동지역과 동해안을 연결하는 전략적 거점으로서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특히 해운·물류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높아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확대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블라디보스토크, 핫산자치군, 하바롭스크,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시 등 러시아 극동지역과 꾸준히 교류해 왔다. 앞으로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해 항만·물류·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북도는 현재 16선석 규모로 계획된 영일만항 계류시설을 2배 규모인 32선석으로 확장해 북극항로의 중심이자 동해안 에너지산업의 물류거점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러시아 대사관과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지방정부 간 신뢰를 회복하고 협력 관계 복원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