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전화를 안받지?”…생활지원사 신속한 대응, 생명 구했다

입력 2025-08-21 10:02
의성군은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전담인력 155명이 매일 홀몸 어르신 3000여명에게 전화 및 가정 방문을 통한 안부 확인과 폭염 안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경북 의성군 폭염특보 속에서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자의 안전을 확인하는 생활지원사의 신속한 대응으로 어르신의 생명을 구한 사례가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의성군에 따르면 지난 18일 생활지원사 황병남 씨는 안전 모니터링을 수행하던 중 한 어르신과 연락이 닿지 않자 즉시 가정을 방문했고, 집에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주변을 수색하던 중 고추밭에 쓰러져 있는 어르신을 발견했다.

황 씨는 즉시 119에 신고했고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뒤 안동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했다. 발견 당시 어르신은 체온이 39도로 위급한 상황이었다.

빠른 발견과 구급대의 신속한 조치 덕분에 어르신은 위기를 넘길 수 있었고 온열질환으로 인해 기존 뇌경색이 악화돼 입원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은 이번 사례가 폭염과 같은 재난 상황에서 노인맞춤돌봄서비스의 중요성과 생활지원사의 세심한 안부 확인 활동이 어르신의 생명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의성군은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수행기관(금성·안계노인복지관)의 전담인력 155명(사회복지사 9명, 생활지원사 146명)을 투입해 매일 홀몸어르신 3000여명에게 전화 및 가정 방문을 통한 안부 확인과 폭염 안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생활지원사의 꼼꼼한 돌봄과 책임감 있는 행동이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폭염 등 기후위기 상황에서 어르신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촘촘한 돌봄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의성=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