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일 ‘민생경제 현장투어’ 첫 번째 방문지로 평택을 찾아 이재명 국민주권정부 제1 동반자를 자처하며 ‘낮은 문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날 김 지사는 평택항 마린센터에서 열린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따른 자동차 수출 관련 기업 현장간담회’에서 “정부 출범이후 대책을 잘 준비하고 있고, 이달 안에 한미정상회담이 있어 (관세문제에) 좋은 진전을 기대한다”면서 “중앙정부가 기업들의 현장애로를 파악하고 실질적 집행으로까지 가기에는 시차가 있을 테니, 새 정부의 국정 제1 동반자로서 경기도가 선제적으로 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고 빠르게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한 뒤 기업인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그는 특히 “중소기업이 각종 지원책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지원 문턱을 낮춰달라”는 요구에 대해 배석한 도청 실·국 간부들에게 “낮은 문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라”고 지시하면서 “도 경제실, 국제국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같이 업계의 애로사항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콘택트 포인트를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자동차 시스템은 한번 망가지면 회복이 불가능하다” “자동차 부품생산 기업중 2~3차사는 영업이익이 3~5%에 불과해 존속하기 어렵다” “정부협상 통해 관세가 15%로 인하됐으나 언제부터 발효되는 것인지 불확실하다” 등 우려부터 “부품업체 공동 해외진출을 도와 달라” “지원문턱을 낮춰달라”는 등의 요구까지 쏟아냈다.
김 지사는 이처럼 기업인과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한 후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국제경제 질서 자체가 개방과 자유무역에서 패권주의와 자국 우선주의로 바뀌고 있다”면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으로 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제부처에 오래 있으면서 1997년 IMF 위기를 비롯해 여러 차례 경제 위기를 겪었다. 그때 경험에 의하면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살아남아야 한다”며 “그러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아무쪼록 힘든 파고(波高)를 반드시 극복하고, 살아남고, 오히려 이번이 기회가 돼서 우리 경기도 기업들이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경기도가 난국을 헤쳐나가도록 최선의 노력과 지원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지난 3월 31일 평택항에서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발표로 직접적 타격이 예상되는 자동차 업계를 만나 애로를 청취한 뒤 경기도비상경제회의를 여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선 바 있다.
그는 지난 4월 10일에는 직접 미국으로 가서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를 만나 한국 부품기업-미 완성차 3사 채널 구축 등 4개 항의 합의를 이끌어 냈다.
김 지사는 간담회를 마친 후 평택 통복시장을 방문해 직접 장을 보며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현황, 민생 물가 등을 점검하는 한편 전통시장 활성화와 관련해 상인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평택=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