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전체 1순위 신인 이가현, 신한은행 품에…14명 프로행

입력 2025-08-20 16:55 수정 2025-08-20 16:56
이가현(오른쪽)이 20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인천 신한은행에 지명된 뒤 최윤아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WKBL 제공

19세 이하(U-19) 여자농구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이가현(수피아여고)이 여자프로농구 WKBL 신인 전체 1순위의 영예를 안았다.

이가현은 20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인천 신한은행의 지명을 받았다. 신한은행은 홍유순을 선발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순위 선수를 뽑았다. 최윤아 신한은행 감독은 “큰 키에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는 모습이 좋았다. 큰 신장과 윙스팬이 좋아 3, 4번 포지션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180㎝의 포워드인 이가현은 한국이 9위에 오른 2025 국제농구연맹 U19 여자농구 월드컵에서 주역으로 활약했다. 이가현은 “꿈인지 생시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팀에 빨리 적응하겠다”며 “지난 시즌 1순위 홍유순 언니처럼 궂은일을 도맡아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해외 무대에서 활약 중인 박지현을 롤모델로 꼽은 이가현은 “큰 키에도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는 모습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이원정(왼쪽)과 박정은 부산 BNK 감독. WKBL 제공

지난 시즌 챔피언 부산 BNK는 가드 이원정(온양여고)을 2순위로 지명했다. 이원정은 “끊임없이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 무엇을 시켜도 뭐든지 잘할 수 있을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재일교포 4세로 실업팀 사천시청에서 뛰던 고리미는 전체 3순위로 청주 KB의 부름을 받았다. 고리미는 “한국에 와서 농구를 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훈련을 열심히 하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부천 하나은행은 포워드 황윤서(선일여고)를, 용인 삼성생명은 센터 양혜은(숙명여고)을 각각 4, 5순위로 뽑았다. 아산 우리은행은 1라운드 마지막 6순위 지명권을 최예원(삼천포여고)에게 썼다. 최예원은 “멈추지 않고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2025-2026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단체 사진. WKBL 제공

2라운드에선 황현정(온양여고)과 한지민(선일여고)이 1, 2순위로 신한은행과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게 됐다. BNK는 2라운드 3순위로 대학 졸업 예정 선수인 박지수(단국대)를 선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법성고 출신 센터 김민경과 가드 이은서가 차례로 KB와 하나은행의 품에 안겼다.

우리은행은 박영진 전 KDB생명 코치의 딸인 가드 박소영(선일여고)을 2라운드 6순위로 지명했다. 박소영은 “지금껏 박영진의 딸로 살았다. 이제는 ‘박소영의 아빠’ 박영진으로 살게 해드리겠다”고 다짐했다.

3라운드에선 대학농구 U리그와 전국대학농구대회 어시스트상을 휩쓴 160㎝의 가드 정채련(광주대)이 신한은행 지명을 받았다. 김연진(숙명여고)은 3라운드 2순위로 하나은행에 지명돼 프로행 막차를 탔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단일리그를 도입한 2007년 이후 최다인 40명의 선수가 참가해 14명이 지명을 받았다. 지명률은 35%다.

부천=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