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벤처창업학회는 지난 19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한국경영학회와 공동으로 ‘문화유통의 전환과 혁신 생태계의 미래: 2차 티켓 플랫폼 산업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융합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국내 2차 티켓 시장의 제도적 한계와 글로벌 기술 트렌드, 규제 개선 방향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졌으며, 전문가들은 시장 신뢰 구축과 협력적 거버넌스를 공통된 해법으로 제시했다.
첫 번째 발제에 나선 김주희 동덕여대 교수는 국내 2차 티켓 시장이 해외와 달리 활성화되지 못하는 원인을 ‘제도적 논리’ 관점으로 분석했다.
그는 암표 시장 문제와 공급 부족 구조가 2차 시장의 책임으로 전가돼 혁신이 지연되고 있다며 “리셀러·소비자·정부의 상충하는 논리를 조정하고 플랫폼의 기술적 전문성을 활용해 투명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최병철 한국외대 교수는 글로벌 시장 동향을 분석하며 “신뢰받는 2차 티켓 거래는 에스크로, 동적 QR 등 기술적 장치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일본·독일·프랑스 모델의 장점을 조화롭게 반영해 ▲법적 정당성 확보 ▲기술 기반 확장성 ▲복합 보안 아키텍처 ▲사용자 편의성 간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우진 학회장은 국내 시장의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규제의 역설’을 지목했다. 그는 “플랫폼이 개인 간 불법 거래 문제를 완화하는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암표’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워 제도적 불명확성이 오히려 불법 거래를 확대시키고 있다”며 시장 현실을 반영한 일관된 법적 기준 마련과 정부-산업계 간 정례 협의체 구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공연·투자·산업 관계자들이 참여해 “현실과 동떨어진 규제가 오히려 시장을 위축시킨다”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1차·2차 시장의 다른 소비자 욕구를 반영한 정책 설계, 다양한 혁신 플랫폼의 공정 경쟁 환경 조성, 그리고 예술인 성장 기회 확대 가능성 등이 논의됐다.
김현명 일신창업투자 팀장은 “2차 티켓은 미판매 티켓 활용과 새로운 수요 창출로 부가가치를 높일 잠재력이 있다”며 생산·유통 생태계와의 균형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유경 놀유니버스 실장은 티켓이 ‘관람 권리 증서’인 만큼 개인 권리 보호와 산업적 환원 구조의 균형을 강조했으며, 안혜진 건국대 교수는 “문화 유통 생태계의 방향은 규제가 아닌 문화 가치 성장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진 한국벤처창업학회장은 “K-컬처의 글로벌 확산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2차 티켓 시장을 단순 암표 문제가 아니라 혁신 생태계 구축 사례로 바라봐야 한다”며 “기술 혁신과 협력적 거버넌스를 통해 신뢰를 확보하고 합리적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