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재정 왜곡 주장 사실 아냐…건전재정 최선”

입력 2025-08-20 11:27
강현석 의정부시 부시장이 20일 열린 시 예산 운영 관련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재구 기자

경기 의정부시가 재정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다는 일부 시의원들의 주장에 대해 시가 직접 반박에 나섰다.

강현석 의정부시 부시장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특화재원인 특별회계를 일반재정처럼 마구 쓸 수 없는데도 이를 의도적으로 왜곡해 시민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의정부 시민은 결코 속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부시장은 먼저 최근 논란의 중심인 순세계잉여금의 의미를 짚었다. 그는 “순세계잉여금은 단순한 남는 돈이 아니라, 상하수도·소각장 같은 필수 기반시설 건설을 위해 반드시 적립해야 할 미래 재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민락2공공하수처리시설(1249억원)과 신규 소각장(2103억원) 건립 등 2026년부터 대규모 투입이 예정돼 있어 현재 확보된 재원도 부족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재정 집행 효율성에 대해서도 수치를 들어 반박했다. 의정부시 일반회계 기준 전년도 불용률은 약 3.3%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평균(5.04%)보다 1.5배 낮았다. 강 부시장은 “그만큼 알뜰하게 운영해 낭비를 최소화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재정 건전성 지표인 채무비율 역시 전국 평균보다 양호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철도, 도서관 건립 등 이미 진행 중인 필수 사업을 위해 불가피하게 지방채를 발행했지만, 우리 시 채무비율은 3.41%로 전국 평균의 절반 수준”이라며 “정부자금 전액 조달 또는 최저금리 조건 발행으로 불필요한 금융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조달 과정에서 금리 절감 방안을 검토했고, 중도상환 수수료 면제 등 조건을 유리하게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일부 시의원의 주장에 대해선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순세계잉여금이 높은 지자체에 교부세를 줄여야 한다는 발언은 곧 의정부시민에게 피해를 초래하는 것”이라며 “재정자립도가 22.1%에 불과한 상황에서 국고 지원을 이끌어내야 할 시의원이 국민적 불이익을 거론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왜곡된 주장으로 의정부시와 1700여 공직자의 노력이 무능함으로 치부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강 부시장은 끝으로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을 넘어 지역 발전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정부시는 1인당 GRDP와 지방세 규모 모두 경기도 내 최하위 수준인 어려운 여건에 처해 있다”며 “공업물량 배정, 규제 완화,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현실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행부와 시의회가 협력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정진호 의정부시의원은 지난 6월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난해 순세계잉여금이 1293억원인데도 굳이 지방채 547억원을 발행했다”며 “곳간에 돈을 쌓아놓고도 빚을 내는 등 재정 운영 능력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14일에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4년 의정부시 결산을 보면 순세계이영금이 1293억원이나 남았다. 애초에 예산에 편성조차 하지 않은 돈”이라며 “순세계잉여금 비율이 높은 지자체에 교부세를 덜 배정하면 쌓아 놓고 쓰지 않는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