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당원명부 압수수색, 이재명식 빅브라더 정치”

입력 2025-08-20 11:19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0일 최근 특검의 당원명부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민중기 특검의 당원검열은 국민의 정치적 활동과 일상생활을 감시하겠다는 이재명식 빅브라더 정치”라고 비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중기 특검의 압수수색 영장 종료기한인 오늘 중앙당사 침탈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 시도는 법원이 발부한 영장에도 어긋나는 100% 위헌·위법 행위”라며 “영장에 적시된 범죄사실 중 국민의힘 당원 가입 여부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사항은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어 “우리 당이 특검팀과 협의 과정에서 영장에 기재된 범죄사실 중 어느 것이 당원명부 압수수색과 관련이 있느냐고 질문했는데, 특검 수사관조차도 구체적 범죄사실을 특정해 지목하지 못했다”며 “범죄사실과의 연관성도 소명하지 못하면서 500만 당원 개인정보를 강탈하겠다는 것은 명백히 초법적인 과잉수사”라고 덧붙였다.

송 비대위원장은 “특검은 특정 종교에 가입됐다는 120만여명 전체 명단을 가져와서 우리 당 전체 명부와 대조하겠다고 한다. 너무나 황당한 전체주의적 발상”이라며 “만약 특검이 민주노총 조합원 수 120만명 명단 전체를 민주당에 가져가서 당원가입 여부, 전대개입 여부를 수사하고자 한다면 과연 민주당은 수용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2022년 2월 김어준씨가 유튜브에서 주장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3차 선거인단 투표에 대한 ‘신천지 개입설’을 언급하며 “특검은 김어준이 제기한 신천지 전대 개입 의혹부터 진상규명해야 하지 않느냐”고도 반문했다. 그는 “당원명부는 목숨과도 같다”며 “추호도 양보할 생각이 없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검사 출신인 정점식 사무총장은 “압수수색 영장 범죄사실에는 정치자금법 위반, 알선수재라고 돼 있는데, 범죄사실 어디에도 특정 종교단체 교인들의 입당과 관련된 서술이 전혀 없다”며 “그래서 이 영장집행 자체가 부적합한 영장이라고 판단하고, 압수수색에 응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