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해파리 어업 피해 예방…1억5000만원 투입 수매 나서

입력 2025-08-20 10:40 수정 2025-08-20 10:41
어선을 가득 채운 해파리.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가 여름철 연근해에 대량 유입되는 노무라입깃해파리로 인한 어업 피해를 막기 위해 수매에 나섰다.

시는 지난 14일부터 정치망 및 정치성 구획어업 어민을 대상으로 해파리 수매사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해파리 1㎏당 300원의 단가로 매입이 이뤄진다. 현재까지 313t이 수매됐으며 총 1억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최대 100㎏까지 성장하는 대형 해파리로, 독성이 강하고 조업 중에 많이 들어와 어망 파손, 어획물 손실, 어장 오염 등 어민들의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어민들은 강한 독성으로 인한 안전 문제, 반복되는 수거 작업으로 인한 피로 누적, 선박 적재량 한계로 인한 작업 비효율성 등을 호소하고 있다. 구룡포에서 정치망 어업을 하는 한 어민은 “해파리가 한 번 그물에 들어오면 그물도 찢어지고 잡은 고기까지 죽어버린다”며 “수거 작업이 반복되다 보니 체력적으로도 한계가 크다”고 토로했다.
어선을 가득 채운 해파리. 포항시 제공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28일부터 경북 동해 앞바다에 해파리 예비주의보를 발령했다. 포항 앞바다에도 지난달 말부터 정치망 어장에 대형 해파리들이 집중적으로 잡히기 시작했다.

해파리 대량 출현은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과 항만, 양식장 등 인공 구조물의 증가는 물론 바다거북과 쥐치 등 해파리 천적의 개체수 감소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정철영 포항시 수산정책과장은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매년 여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어업 재해로 방치 하면 어업 활동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수매사업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향후 수거량과 피해 상황에 따라 예산 추가 확보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