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전야제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NL) 무대에 올라 글로벌 게이머들의 평가를 받았다.
19일(현지시간) 늦은 저녁 독일 쾰른 라인메쎄에서 열린 ONL에서는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넷마블이 나란히 트레일러 영상을 선보였다.
ONL은 게임스컴의 공식 개막 전야제다. 매년 세계 유수의 게임사들이 차기작과 업데이트를 발표하는 무대다. 지난해에는 온라인 생중계만 4000만 명이 시청할 정도로 전 세계 게이머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날도 행사 시작 훨씬 전부터 수백명의 관람객이 줄을 서 기다릴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먼저 크래프톤은 ‘인조이’의 첫 다운로드 콘텐츠(DLC)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경쾌한 음악과 함께 동남아 휴양지에서 영감을 얻은 신규 지역 ‘차하야(Cahaya)’의 일상을 유쾌하게 담아냈다.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으로 구현한 다양한 캐릭터들이 해변에서 즐기는 모습이 이목을 샀다.
크래프톤은 20일부터 24일까지 게임스컴 현장 부스에서 해당 DLC 시연을 제공한다. 인조이는 지난 3월 스팀 얼리 액세스로 출시된 이후 일주일 만에 판매 100만 장을 돌파하며 세계적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개발 중인 신작 ‘신더시티’와 함께 그간 베일에 싸여 있던 ‘타임 테이커즈’의 트레일러를 상영했다. 신더시티는 스튜디오 빅파이어 게임즈가 개발 중인 MMO 택티컬 슈팅 게임이다.
언리얼 엔진5로 구현한 역동적인 그래픽과 심리스(seamless) 오픈월드가 강점이다. 23세기 미래 기술과 21세기 현재가 공존하는 SF 대체 역사 세계관에서 삼성동, 논현동 등 실제 장소를 기반으로 제작한 황폐한 미래 도시 서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신더시티는 2026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타임 테이커즈는 엔씨소프트가 투자한 미스릴게임즈가 제작 중인 3인칭 서바이벌 슈팅 게임이다. 글로벌 서비스를 엔씨소프트가 직접 맡는다. 이번 영상은 팀 슈팅 특유의 긴장감을 익살스럽게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넷마블은 오픈월드 액션 RPG ‘일곱 개의 대죄: Origin’의 신규 트레일러와 함께 글로벌 비공개 테스트(CBT) 참가자 모집 소식을 알렸다. 넷마블이 ONL 무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상에는 원작 주인공 ‘멜리오다스’ 역의 일본 성우 카지 유우키의 목소리가 담겨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넷마블에프앤씨가 개발 중인 이 작품은 글로벌 판매 5500만 부를 돌파한 인기 애니메이션 IP를 기반으로 한다. 콘솔·PC·모바일 동시 출시가 예정돼 있다.
이날 무대의 시작은 트레이아크와 레이븐 소프트웨어가 공동 개발 중인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7’이 열었다. 오랜만에 협동 미션 방식을 도입한 점이 눈에 띈다.
일본 게임사 캡콤의 ‘몬스터 헌터 와일즈’와 스퀘어에닉스 ‘파이널 판타지14 온라인’의 컬래버레이션 소식도 관심을 받았다.
‘레지던트 이블(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은 이날 가장 큰 환호를 받았다. 앞서 6월 서머 게임 페스트에서 이 게임은 내년 2월 27일 출시일을 공개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사일런트 힐 F’, ‘월드 오브 탱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한밤’ 등의 트레일러 영상이 발표돼 게임 마니아의 갈채를 받았다.
피날레를 장식한 건 지난해 세계 시장을 뒤흔든 중국산 콘솔 게임 ‘검은신화: 오공’의 후속작 ‘검은신화: 종규’ 개발 소식이다. 높은 퀄리티의 캐릭터 묘사로 관중이 술렁였다.
쾰른=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