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에 미군 주둔 불가’ 입장 밝혀

입력 2025-08-19 23:51 수정 2025-08-19 23:5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 도착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평화 협정을 위해 미군이 우크라이나에 주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 이후에도 미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지키기 위해 배치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보장할 수 있다. 내가 대통령이다. 나는 단지 사람들이 죽는 걸 막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 방안에 미군의 직접 주둔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보호하기 위해 미군을 보내지 않겠다는 점을 강력히 확언했다”고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도 있다고 덧붙였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에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 가입은 불가능하다고 재차 못박았다. 트럼프는 “나토 가입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며 “당신이 러시아라면 적이 국경에 있는 걸 원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안보 문제에 있어서 그들(유럽)은 현장(우크라이나)에 병력을 파견하려 한다. 우리는 그들을 돕고 싶다”며 “아마도 당신은 방공 지원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미국)처럼 그런 장비를 가진 나라는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은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고 미국이 군사적 지원을 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도 방공 지원은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는 러시아가 2014년 1차 우크라이나 침공 때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것에 대해서도 “순전히 버락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의 잘못”이라며 “오바마는 단 한발의 총격도 없이 넘겨줬고 이는 내가 본 가장 나쁜 부동산 거래 중 하나였다”라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평화 협상과 관련해 “푸틴이 잘해주길 바란다. 젤렌스키도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다. 젤렌스키는 어느 정도 유연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 만약 잘 된다면 내가 3자회담에 참여해 일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