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보단 전한길 공천” “발언 취소해야” 마지막 토론서도 충돌

입력 2025-08-19 20:27 수정 2025-08-19 21:00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대표 후보들(왼쪽부터 김문수, 조경태, 장동혁, 안철수)이 19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마지막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은 8·22 전당대회 전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한동훈 전 대표보단 전한길씨 공천’ 입장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장동혁 후보는 19일 TV조선 주관 방송 토론회에서 “재보궐 선거에 한 전 대표와 전씨 중 누구를 공천하겠느냐”는 사회자 질의에 전씨를 선택했다. 장 후보는 “전씨는 탄핵 때부터 우리 당을 위해 열심히 싸워 왔고, 지금도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권과 열심히 싸우고 있다”며 “열심히 싸운 분은 공천을 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찬탄(탄핵찬성)파 후보들은 반발했다. ‘윤 어게인’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전씨를 두고 찬탄과 반탄(탄핵반대)파가 또다시 충돌한 것이다. 조경태 후보는 토론회 종료 후 언론에 “장 후보 발언은 부적절했고, 취소돼야 한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이고, 위헌·불법한 비상계엄 옹호라고 볼 수 있는 소지가 크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란동조 세력을 당에 남겨둬서는 정통보수 정당이 부정당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도 “전씨에게 공천을 준다는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며 “‘헌재 결정을 따르지 않겠다’ ‘법치주의를 믿지 않겠다’는 말과 똑같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분들은 밖으로 나가서 같은 의견을 가진 분들과 당을 차리고 활동하는 게 훨씬 좋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토론회에서 “‘이재명 3대 특검’에 의한 인권피해가 많다”며 “당대표가 되면 진상조사위원회를 즉시 꾸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인권침해가 무엇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지 윤주주의 국가가 아니다”며 반발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에게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내용을 모르나”라고 물었다. 김 후보는 “잘 모르겠다. 소개해달라”고 답했다. 이에 안 후보는 “제1야당 대표라면 이 정도 시대적 트렌드는 알고 있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말했다”고 응수했다. 김 후보는 “앞으로도 안 후보가 많이 소개해주고, 저와도 같이 보고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네 명 후보 모두 “내년 6월 지선에서 패배하면 당대표직을 내려놓겠느냐”는 사회자 질의에는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만약 패배한다면 당대표로서 공천에 대한 책임, 선거에 대한 책임, 당 운영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다고 본다”며 “정치는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