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 사전, ‘SNS 유행어’ 등 신조어 6000여개 등재

입력 2025-08-19 18:04
AP연합뉴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출판부가 만드는 영어 사전인 케임브리지 사전이 최근 약 6000개의 신조어를 새롭게 등재했다.

18일(현지시간) CNN에 올해 케임브리지 사전에 새롭게 등재된 신조어로는 스키비디(skibidi) 델루루(delulu) 등이 있다. Z세대가 많이 쓰는 소셜미디어 틱톡을 중심으로 확산한 신조어다.

스키비디는 유튜브와 틱톡에서 유행한 애니메이션 ‘스키비디 토일렛’(Skibidi Toilet)에서 유래한 단어로 주로 10대들이 대화 중 강조의 뜻으로 감탄사처럼 사용한다. 케임브리지 사전은 이 단어를 “멋지거나(cool) 나쁘다는(bad) 뜻일 수도 있고 아무 의미 없이 농담처럼 쓰이기도 하는 단어”라고 정의했다.

델루루는 망상적이라는 뜻의 ‘델루셔널’(delusional)을 줄여 만든 말로, 2010년대 중반 해외 K팝 팬덤 커뮤니티에서 처음 등장했다. 사전은 이 단어를 “실제로 존재하지 않거나 사실이 아닌데 본인 선택으로 믿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 단어는 지난 3월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의회 연설에서 사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야당을 공격하면서 ‘솔룰루 없는 델룰루(delulu with no solulu·망상만 있고 해결책은 없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케임브리지 사전의 어휘 프로그램 매니저 콜린 매킨토시는 “오랫동안 쓰일 것으로 보이는 단어만 사전에 추가한다”며 “인터넷 문화가 영어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를 관찰해 사전에 기록하는 작업은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