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광주노회가 주관한 8·15 80주년 남북평화통일 연합예배가 최근 광주성광교회에서 개최됐다. 예배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남북 평화와 화해, 통일을 위해 교단과 교파를 넘어 함께 기도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이번 연합예배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 총회장 정태진 목사가 초청돼 ‘하나님의 세계 경영’을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정 목사는 설교에서 “역사의 주권은 하나님께 있으며 교회가 바로 설 때 민족도 소망을 품을 수 있다”며 “분단 80년의 아픔을 넘어, 복음 안에서 평화와 통일을 준비하는 신앙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배 순서에는 다양한 교단 지도자들이 함께했다. 광주성광교회 담임이자 기장 총회장인 박상규 목사는 인사말에서 “광복 80주년을 맞아 남과 북이 진정한 평화의 길로 나아가기를 기도한다”며 “오늘 이 예배가 지역 교회와 성도들이 통일의 비전을 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광주기독교교단협의회 대표회장 정석윤 목사도 축사를 통해 “한국교회는 언제나 민족의 아픔을 끌어안고 기도해왔다”며 “오늘의 연합예배가 단순한 기념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화해와 일치의 실제적인 열매로 이어지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예배에서는 광주성광교회 남성중창단이 특별찬양을 드렸으며 참석 성도들은 함께 통일의 날을 소망하며 눈물로 기도했다. 예배에 참여한 한 성도는 “80주년이라는 역사 앞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기도와 연합이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남북평화통일 연합예배는 기장 측에서 예장고신 총회장을 초청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교단 간 장벽을 넘어서는 초청은 한국교회가 직면한 분열과 갈등을 넘어, 하나님 나라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연합 모델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예배를 마친 후 참석자들은 “오늘의 기도가 남북 화해의 길을 열고, 다음세대에 평화로운 한반도를 물려주는 밑거름이 되기를 소망한다”며 뜻을 모았다. 광주 지역 교계는 이번 예배를 계기로 교단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남북 교류와 평화 정착을 위한 다양한 기도 운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광주=김혁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