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전 실종자 등신대 부순 남성, 알고보니 대학 동문

입력 2025-08-19 15:12
유튜브 '이윤희 실종사건 공식채널' 캡처

19년 전 전북대 수의학과 재학 중에 실종된 이윤희(당시 29세)씨의 등신대를 훼손한 40대 남성이 범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이씨와 같은 학과 출신으로, 실종 초기부터 범행 의심을 받아왔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재물손괴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A씨는 조사 과정에서 “나를 실종사건의 범인으로 모는 게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그는 오랜 기간 해당 사건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고도 털어놨다.

사건은 이씨의 가족이 최근 A씨 출근길과 집 주변에 이씨의 등신대를 설치하면서 시작됐다. A씨는 이에 반발해 이씨 가족을 스토킹 범죄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유튜브 '이윤희 실종사건 공식채널' 캡처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재물손괴 혐의에 대해서는 모두 인정했다”며 “CCTV에도 훼손 장면이 담겨 있어 혐의가 명백히 입증됐다고 보고 사건을 송치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2006년 6월 5일 교수와 동료 40여 명과 종강 모임을 가진 뒤 귀가했으나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다. 당시 경찰은 원룸 현장을 보존하지 않고 친구들이 치우도록 방치했으며, 사건 일주일 뒤 누군가 이씨의 컴퓨터에 접속했음에도 뚜렷한 단서를 밝혀내지 못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