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춧값 7000원 돌파…폭염·폭우에 밥상 물가 ‘빨간불’

입력 2025-08-19 14:52 수정 2025-08-19 14:58
국민일보DB

반복되는 폭염과 폭우로 배추 한 포기당 평균 소매 가격이 7000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대비 1.5배 높은 가격이다. 이상기후가 농산물 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기후플레이션’(기후+인플레이션)이 반복되며 밥상 물가에 또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수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상품 평균 소매가는 706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상승했다. 전달 대비 상승률은 52%로, 한 달 새 2500원 가까이 올랐다. 평년과 비교하면 11%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연이은 폭염과 집중호우로 작황이 부진하며 배춧값이 급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가격이 금세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봄배추 저장량을 지난해보다 5% 늘렸고 이를 시장에 공급 중인 만큼 가격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추 외에 다른 농산물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양배추는 한 통에 4526원으로 지난달(3831원)보다 18.1% 비싸졌다. 양파는 1㎏에 2223원으로 지난달 대비 23%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13.9% 높은 수준이다. 대파 가격은 3098원으로 지난달보다 31.7%, 지난해보다 4.0% 올랐다.

이 같은 기후플레이션 현상은 몇 년째 반복되면서 사실상 ‘뉴노멀’이 됐다. 기후플레이션은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폭염, 홍수 등 극한 날씨가 농작물 생산 감소를 유발하면서 물가 상승을 초래하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해에도 기록적인 불볕더위로 여름배추 생산량이 하락함에 따라 포기당 배춧값이 1만원에 육박했다. 이를 두고 ‘금배추’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수해로 인한 침수 피해가 크지 않았던 만큼 향후 기상 여건이 나아지면 작황도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활용해 지역별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폭염 피해를 저감할 수 있는 약제를 지원하는 등 가격 폭등 예방에도 나설 계획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