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과 몇 번 한다고 2030 마음 열겠나”

입력 2025-08-19 14:50 수정 2025-08-19 15:11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가 지난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녀 입시 비리 관련 사과 요구에 대해 “제가 몇 번의 사과를 한다고 2030이 마음을 열겠냐”며 “절 싫어하는 분이 있다면 왜 싫어하는지 분석하고 할 일을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8·15 광복절 특별 사면·복권 후 첫 공개일정으로 지난 18일 서울 동작구 서울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조 전 대표는 “비판을 받아들이는 것을 통해 제가 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를 밝히고 그걸 해결해 가는 과정 속에서 2030세대가 저의 뜻을 알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조 전 대표의 사면 이후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에 대해 그는 “저의 사면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며 “N 분의 1 정도의 영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2주 연속 하락했다.

조 전 대표는 내년 6·3 지방선거 또는 국회의원 선거 출마 의지를 밝혔다. 그는 “어떤 경우든 내년 6월 국민에 의한 선택을 구하겠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국민께서 저를 비판하신 부분을 포함해 국민께 제 의견을 얘기하고 정치적 선택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전 대표는 24일과 25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등 본격 정치 행보를 이어간다. 복당 신청도 전날 마쳤다. 조국혁신당은 이번 주 내로 당원자격심사위원회 심사와 최고위원회 의결 등을 통해 조 전 대표의 복당을 확정하고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다만 이같은 공개 행보에 국민의힘은 “양심도, 성찰도, 반성도 없는 파렴치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조 전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 또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시사하는 등 안하무인의 태도를 보인다”며 “조 전 대표가 대한민국 청년들의 박탈감과 분노를 조장한 장본인임에도 현 정권 출범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이유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사면·복권 선물을 받았으면서 대국민 사과와 반성은커녕 사법부에 대한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고 지적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