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 “12·29 여객기 참사, 가장 눈에 띈 건 둔덕”

입력 2025-08-19 14:45 수정 2025-08-19 18:33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보잉사 관계자,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참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로컬라이저(방위각시설)이 있는 둔덕에 올라 사고기체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사고 항공기가 충돌한 콘크리트 둔덕 형태 방위각시설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을 통해 “12・29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8개월이 돼 간다. 무안공항은 여전히 멈춰있고 유가족들의 고통은 끝나지 않았다”며 “지금까지도 많은 유가족들이 공항 안의 구호텐트를 떠나지 못한 채, 사랑하는 이를 잃은 아픔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들의 바람은 단 하나다. 사고 원인만이라도 명확히 밝혀 달라는 절박한 마음으로 제대로 된 사고조사를 호소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최근 정부의 대처는 안타깝기만 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사고조사위원회에서는 조종사 과실이라는 중간조사 결과를 내놓았지만, 이는 정작 핵심 원인에 대한 의혹은 해소하지 못한 채, 셀프 조사라는 불신만 키우고 있다”며 “이런 방식으로는 유가족과 국민이 결코 납득할 수 없다. 보다 철저하고 투명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국내외 언론, 전문가들은 사고를 키운 결정적 요인으로 활주로 끝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둔덕을 지목하고 있다”며 “따라서 조만간 발표 예정인 콘크리트 둔덕 공식조사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 이번 발표가 참사를 둘러싼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중대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무안공항이 소재한 전라남도의 도지사로서 유가족들의 진정한 회복을 바라는 입장에서, 다음과 같이 국토부에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이번 발표에서는 반드시 제대로 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 조사결과는 객관적이고 공정해야 하며, 데이터에 기반한 분석이 포함돼야 한다.

무안=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