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탄소 흡수량 규명됐다…나무 1그루, 연간 0.37㎏ 흡수

입력 2025-08-19 14:19 수정 2025-08-19 16:34
무궁화 원화 품종.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제공

산림청 연구진들이 무궁화의 탄소흡수 기여도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산림청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국립산림과학원은 ‘탄소흡수계수’를 최초로 개발해 무궁화의 탄소흡수 기여도를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탄소흡수계수는 식물 등이 이산화탄소를 흡수·저장하는 능력을 수치화한 것으로 목재기본밀도와 탄소함량, 바이오매스 확장계수 등 4가지 지표를 통해 도출한다.

연구진은 흰색 꽃잎에 붉은 단심이 있는 백단심계 ‘원화’와 분홍색 꽃잎에 붉은 단심이 있는 홍단심 ‘칠보’ 등 국민 선호도가 높은 2개 품종을 연구에 활용했다.

연구 결과 15년생 칠보 품종의 무궁화 나무 한 그루의 연평균 탄소흡수량은 0.37㎏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은키나무 중 탄소흡수량이 우수한 편에 속하는 사철나무(0.05㎏)와 화살나무(0.06)보다 약 6~7배 높은 수치다.

무궁화는 특히 총 탄소저장량에서도 다른 관목류에 비해 5.5~8.5배 더 많은 양의 탄소를 저장할 뿐 아니라 현재까지 연구된 15년생 작은키나무 중에서도 가장 높은 탄소흡수 능력을 보였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도시숲이나 정원을 만들 때 무궁화를 활용하면 문화적 가치와 탄소흡수 효과를 동시에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이번 연구 결과를 공공기관의 무궁화 동산, 가로수길 조성사업 등 탄소흡수원 확대 사업의 과학적 근거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국립세종수목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 성과는 나라꽃이 실제로 탄소흡수에도 기여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라며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생활권 녹지의 역할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심상택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이사장은 “무궁화를 기후위기 시대 희망의 상징이자 국민에게 더 사랑받는 나라꽃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